스페인 총선: '다문화, 페미니즘, 난민 반대' 스페인 극우정당 첫 원내 진출

(캡션) 스페인 집권 사회노동당은 득표율 1위에 올랐지만 과반 정당이 되지는 못했다 Image copyright EPA
이미지 캡션 스페인 집권 사회노동당은 득표율 1위에 올랐지만 과반 정당이 되지는 못했다

스페인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 사회노동당(PSOE)이 득표율 1위에 올랐지만, 과반 의석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로써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노동당은 포데모스당이나 소수당, 혹은 중도보수당과 연정을 이뤄야 정부구성권이 생기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극우 성향의 신생정당 복스(Vox)가 1975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원내 입성했다는 사실이다.

"스페인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표어를 내건 복스당은 다문화와 페미니즘, 그리고 난민을 반대한다.

또 눈길을 끈 것은 우파 성향의 국민당(PP) 지지 세력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국민당에는 역대 최악의 총선 결과였다.

국민당은 지난해 6월 야당 불신임을 받아 총리 자리를 빼앗겼고, 전문가들은 보수 성향 유권자 표가 극우 복스로 분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과반 정당이 없다?

산체스 총리는 집권한 후 최저임금을 올리고, 여성을 장관에 임명하고, 강간법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총선에서 사회노동당은 전체 350석 가운데 123석을 확보하며 2016년보다 23% 오른 점유율이지만, 과반(176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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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포데모스 원내대표 파블로 이글레시아는 연정에 긍정적이다

이전 파트너였던 포데모스와 다시 연정을 이룬다고 해도 과반을 확보하려면 11석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과반을 확보하려고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표방하는 정당들과의 연정을 이룰 경우, 여전히 문제가 남아있다. 이런 정당과 다시 손잡는다면 카탈루냐 통합을 선호하는 우파를 자극해 사회노동당이 다시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복스는 어떤 당인가?

복스당은 우파 성향의 국민당(PP) 소속이었던 산티아고 아바스칼(43)이 2013년 만든 정당이다. 복스는 라틴어로 '목소리'라는 뜻이다.

"스페인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표어를 내 건 복스당은 최근 몇 개월 사이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극우" 성향은 아니라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난민과 이슬람교에 관한 입장을 보면 유럽의 극우 성향 정당과 다를 것이 크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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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복스 지지자들

여성 혐오 폭력 관련 법안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으며, 낙태와 동성 결혼을 반대한다. 합법적 난민도 범죄를 저지르면 강제 추방해야 하고, 불법 난민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복스당을 파시즘과 독재의 상징이었던 프랑코 정권으로의 귀화로 여기기도 한다.

카탈루냐의 의미는?

카탈루냐 분리·독립 여부가 이번 총선에서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극우 성향의 복스당이 창당한 지 불과 5년 만에 원내 진입에 성공한 것도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추진에 성난 여론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정당은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반대하고 있고, 분리·독립 지지자들에게 한 치도 양보하지 않으리라는 입장이다.

제1 도시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르셀로나인 카탈루냐는 2017년 독립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일방적인 독립을 선언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스페인 전역에서는 강한 민족주의가 형성됐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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