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관계: 정상회담 원하는 아베 총리...'북한에게는 인도적 지원 받을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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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조건을 붙이지 않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북일 간 상호 불신의 껍질을 깨기 위해서는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월 납치피해자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일 정상회담 의지를 내비쳤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는 공식적으로 8명이다.

북한은 지난 2002년 당시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일본인 13명에 대한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5명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나머지 8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아시아프레스' 이시마루 지로 북한취재팀장은 일본 정부가 다가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납북 피해자 문제에 접근하려 한다고 밝혔다.

국내 정치적으로 북일 정상회담이 아베 총리에게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지금 다른 국가 수뇌들은 다 만났는데 납치 현안이 있는 일본에서 전혀 그런 게 안 보인다, 뭐하냐, 말만 납치 문제 해결하겠다고 하고 아무것도 안 한다는 비판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선거를 앞두고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계속 수면에서 움직임이 있었어요. 그래서 북한에 대해 언급할 때도 많이 소프트해졌거든요."

또 일본 선거 전에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북한에도 나쁠 게 없다고 이시마루 팀장은 강조했다. 북한이 원하는 것을 받아낼 기회라는 이야기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나쁜 일은 아니죠. 선거 전에 만나겠다 하면 아베 정권에서 뭔가 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아마 그 제안을 수용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을 겁니다. 만약 아베 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해줄 경우 다른 나라에서도 추가로 지원해줄 계기가 될 수 있고 그다음에 안보리 제재를 완화시키는 그런 것도 기대할 수가 있죠."

이시마루 팀장은 현재 북한 내부 식량 사정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인 억류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은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씨 선교사 3명과 탈북자 출신의 고현철, 김원호, 함진우 씨까지 모두 6명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같은 해 9월 판문점 선언에서도 관련 사안을 언급하지 않았다.

전환기정의워킹그룹 이영환 대표는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라도 한국인 억류자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캐나다는 임현수 목사님을 데려가기 위해 엄청 애를 썼고 오토 웜비어도 미국에서 데려갔다. 일본 정부도 역시 조건 없는 대화까지 이야기하면서 납치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두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라면 상식적인 이야기다. 자국민 보호는 국가와 대통령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상할 정도로 한국 정부만 억류자를 외면하고 있다. 남북 간 대화가 진행되는 한편으로는 억류자의 건강 상태, 가족과의 연결, 영사접견 등을 요청해야 한다. 북한이 반발한다고 해서 그냥 덮고 지나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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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2014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항공기국제협약에 따라 북한당국에 피랍자 인도이행을 즉각 제의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 황인철 대표

아울러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사망하게 될 경우 남북관계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조속히 나서서 이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은 이들 6명 외에도 1969년 KAL기 납치 피해자 11명, 생존 국군포로 27명 등이다.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 황인철 대표는 BBC 코리아에 "북한은 1983년 항공기 불법납치 억제에 관한 협약에 비준했고 이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며 "국제사회의 원칙과 질서에 따라 송환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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