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 팬들이 화났다...게임을 영화로 만들기 어려운 이유

게임 '소닉' 영화화를 둘러싼 논란을 정리해봤다 Image copyright Paramount Pictures
이미지 캡션 게임 '소닉' 영화화를 둘러싼 논란을 정리해봤다

언뜻 보면 어렵지 않은 문제다. 인기 있는 게임 캐릭터를 큰 화면에 넣고 영화로 만들면 된다.

성공한 게임과 영화는 공통점이 많다.

흡입력 있는 캐릭터, 무서운 악당,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전개, 공주를 구하는 주인공 등 모든 면에서 닮아있다.

이 둘을 합쳐 재밌는 게임 영화를 만드는 게 어려운 이유가 있을까?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최근 공개한 '소닉 더 헤지혹'을 둘러싼 논란을 보면 쉽지마는 않아 보인다.

게임 '소닉' 영화화를 둘러싼 논란을 정리해봤다.

디자인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로봇을 보면 느끼는 불안감을 거꾸로(reverse uncanny valley) 느끼는 기분이에요.

전 그저...이 영화를 즐기고 싶을 뿐이에요. 오리지널 소닉은 제 유년 시절 정체성의 큰 부분이에요. 이 모습을 보고도 행복하다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저한테는 끔찍하게만 보이네요. #소닉더헤지호그

안다. 트위터에서 가져온 말이다.

보통 모든 문장이 '너희보다 똑똑한 내가 이걸 싫어하는 이유는' 이라는 뉘앙스로 시작하는 트위터 말이다.

하지만 굳이 트위터가 아니더라도 이번 소닉 영화 캐릭터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특히 소닉의 모습에 사람의 치아를 포함한 것이 대중들을 가장 실망하게 한 것 같다.

왜 치아가 진짜 인간 같은건데

게임을 영화화하는 데 있어 논란은 꾸준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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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슈퍼 마리오 형제를 실사화한 영화에서부터 제작자들은 클래식의 저주(cult classic)에서 헤맸다.

슈퍼 마리오를 연기한 밥 호스킨스는 목소리와 얼굴이 마리오 같지 않다며 큰 비판을 받아야 했다.

왜 이리도 어려울까? 문제가 무엇일까?

문제 1: 게이머들이 원작 캐릭터를 굉장히 아낀다

Image copyright Warner Bros
이미지 캡션 게이머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캐릭터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렇다. 게이머들은 오랜 시간 캐릭터와 교류해온 사람들이다.

영화 제작자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그 게이머들을 이길 수 없다.

게이머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캐릭터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이상하게 현실적으로 변한 소닉이나 피카츄를 보고 화가 솟구치는 것도 이해 못 할 일이 아니다.

문제 2: 위대한 게임이라고 해서 위대한 줄거리가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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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조작키를 통해 주먹과 발차기를 날려 상대방을 제압하는 형식의 게임이다

모탈 컴뱃이라는 게임이 있다. 조작키를 통해 주먹과 발차기를 날려 상대방을 제압하는 형식의 게임이다.

모탈 컴뱃의 줄거리는 신들이 무술 대회를 개최해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인들에 맞서 행성을 지키는 내용이다. 천둥의 신은 3명의 챔피언을 선정해 악의 무리에 맞서게 한다.

무슨 말인지 대충 이해했으리라 믿는다.

게임 자체는 굉장히 간단한 줄거리를 가진 데에 비해 영화 제작자들은 상영 시간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줄거리를 추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 과정에서 오리지널 게임이 가진 매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히려 많이 복잡한 전개를 가진 게임 또한 영화에 담기 힘들 때가 있다.

캐릭터의 매력이 그들이 해결하는 사소한 임무들과 모래박스 놀이를 통해 완성되기 때문이다.

문제3: 위대한 게임은 위대한 영화보다 낫다

Image copyright Nintendo
이미지 캡션 누군가 게임을 하고 있는 장면을 본다고 생각해보자. 손가락이 근질거리지 않는가?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나니 의외로 간단한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겉으로 보면 성공한 영화와 게임은 많은 공통점을 안고 있지만, 깊이 보면 그렇지 않다.

한 예로 게임을 만드는 노력은 영화를 만드는 노력과 다르다.

누군가 게임을 하고 있는 장면을 본다고 생각해보자. 손가락이 근질거리지 않는가?

영화를 보며 하는 수동적인 시청 행위는 게임 속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능동적 행위와 매우 다르다.

사용자가 직접 선택을 내리고 과정에 참여하는 건 영화에서 할 수 없다.

지나치게 냉소적 바라볼 필요는 없다. 우리는 뛰어난 영화와 게임으로 인해 축복받은 세대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둘이 만나 뛰어난 게임 영화가 되는 일은 드물지만)

또 혹시 모른다. 밴더스네치(Bandersnatch) 같은 능동적 참여가 가능한 영화가 대중화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때까지 치아는 잊어버리자.

진지하게 부탁한다. 그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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