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활: 요즘 젊은 남성들은 예전보다 성관계를 덜 하면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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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Sex)은 언제나 잘 팔린다'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최근 영국과 미국에서 나온 연구를 들여다보면 요즘 젊은 세대 남성들은 이불 속에서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비디오 게임을 즐기거나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걸 더 선호한다.

미국 청년들 성관계 횟수가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시카고 대학교의 내셔널 오피니언 리서치 센터가 진행했다. 조사 결과 성관계를 즐기며 사는 남성들이 과거보다 더 줄어들었다.

제네럴 소셜 서베이로 불리는 이번 연구는 1972년부터 수천 명과 진행한 대면 인터뷰를 바탕으로 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성인의 23%가 지난 일년 동안 단 한 번도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전에 기록된 것보다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 수치 중 대다수가 남성이다.

또 일년 간 성관계하지 않았던 30세 미만 남성들이 2008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성이 같은 기간 8% 증가한 것에 비해 큰 증가 폭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만 18~34세 성인 절반 이상(51%)이 장기적으로 성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파트너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2004년엔 33%에 불과했다.

영국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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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생활 감소 추세는 영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영국 의학 저널(BMJ)의 최근 한 연구는 '영국 성적 태도와 생활양식에 대한 전국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이 자료는 1990년부터 10년마다 4만5000명 이상의 영국인을 조사해 성생활에 관한 개요를 정리했다.

영국 의학 저널의 연구는 성인의 1/3이 지난 1달간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16~44세 영국인 중 50% 조금 안 되는 사람들이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의 성관계를 갖는다는 사실과 대조적이다.

25세 이상의 부부 혹은 동거 커플은 더 극심한 상황이다. 이들은 지난 20년 사이 성생활 감소폭이 가장 크다.

연구는 지난 한 달간 10번 이상 성관계를 했다고 말한 사람의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1년과 2012년 사이 여성은 20.6%에서 13.2%로, 남성은 20.2%에서 14.4%로 줄었다.

무엇이 이들을 바꿔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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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한 집에 같이 살면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지만 동시에 사생활도 제한된다

런던 위생 열대 의학대학원 연구진은 성생활 주기 감소는 성관계를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아니라 대부분 성적으로 활발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사회가 크게 바뀌면서 지난 몇십 년 동안 사람들의 성생활과 빈도에도 변화가 있었다. 뉴캐슬 대학교 건강사회 연구소 사이먼 포레스트는 "지난 50년간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포레스트 교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성관계를 덜 하고 있는 이유를 젊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오랜 기간 함께할 파트너(배우자) 관계를 형성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들이 30대 이전에는 특정 사람과의 관계에 정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교수는 또한 가족과 함께 살면서 금전적으로 부모님께 의존하는 젊은이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독립적인 마인드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에 의존하고 사는 젊은 사람들은 이런 관계에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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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성 담론은 인터넷 어디에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포레스트 교수는 온라인상에서 개인간 성적인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포르노물에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가 '포르노화'됐다고 비유했다.

그는 이런 변화가 개인들에게는 본인 신체의 객관화를 어렵게 하며 여성을 향한 태도에는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을 포르노를 보면서 지내는 사람에게 일상 속에서 실제 성적인 만남의 기회가 줄어드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실제로 최근 BBC Three 채널은 18~25세 사이 1000명의 영국 청년들에게 포르노물에 관한 조사를 진행했다. 남성 중 55%는 성을 알게 되는 주된 경로가 포르노라고 답했다.

성관계 말고 넷플릭스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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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정말 딱 한 편만 더 볼게'

샌디에고 대학교 심리학과 진 트웬지 교수는 "밤 10시 이후에 할 수 있는 게 20년 전보다 훨씬 많다"라고 말했다.

트웬지 교수는 비디오 게임이나 넷플릭스 시청이 성생활을 감소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성관계 맺는 시간은 "스트리밍 비디오, 소셜 미디어, 게임 등 모든 것과 경쟁"한다고 말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소셜 미디어에서 반향을 일으켰고 사람들은 이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내놨다. 일부 사람들은 데이팅 앱 사용 증가를 지적하며 교수 주장을 반박했고 다른 이들은 성생활 감소 원인이 경제적 어려움과 직장 스트레스에 있다고 주장했다.

BBC 라디오 5 라이브는 2018년 영국인 2066명에게 각자의 성생활에 관한 태도를 조사했다. 응답자 45%가 침실에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간관계 치료사 엘렌 브래디는 "불안 문제를 겪는 의뢰인들을 자주 봤다"면서 "불안과 성관계는 함께 있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팅 앱'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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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남성과 여성은 다른 방식으로 데이팅 앱을 사용한다

데이팅 앱은 연인이나 원나잇스탠드 상대를 찾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놨다.

몇몇 온라인 전문가는 과도한 데이팅 앱 의존은 젊은 사람들이 현실에서 연인을 찾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뉴욕에서 심리 전문의로 일하는 데이비드 벨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성적인 관계로 나아가는 방법을 정말 모른다"라며 이런 현상이 젊은 사람들의 자신감을 결여 시킨다고 지적했다.

데이팅 앱을 사용하는 방식에서 남성과 여성이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런던 퀸 메리 대학교, 로마 사피엔사 대학교, 로열 오타와 헬스케어 그룹 연구진은 2016년 데이팅 앱 '틴더' 사용 패턴을 연구했다.

여성들은 정말 마음에 드는 남성만 오른쪽으로 스와이프(승낙)했다. 남성들은 이보다 덜 까다로운 편이었다.

남성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성들을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했다. 그렇다고 항상 많은 매칭을 성사시킨 건 아니었다.

성관계가 줄었다는 게 나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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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때때로 미리 날을 잡아놓는 것도 좋다

"건강한 삶에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성생활을 하는 게 아니라 성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부다." 영국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한 카예 웰링스 교수는 이렇게 요약했다.

웰링스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은 타인이 본인보다 더 규칙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라며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안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관계 상담사이자 성 치료사 피터 새딩턴도 이에 동의한다. 그는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라며 "당신이 성 경험을 즐긴다면 그걸 다시 하게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딩턴은 필요 이상의 노력을 쏟아가며 더 많은 성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성관계를 위해서 따로 시간을 마련하라. 항상 즉흥적일 필요는 없다. 다이어리에 날짜를 정해놓는다면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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