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가뭄: 밀, 보리 작황 타격…'식량난 해결 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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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신의주에서 식량을 나르는 북한 군인들

북한 조선중앙TV가 올해 1~5월 사이 전국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42%에 불과하다며 봄 가뭄 대책 마련을 독려하고 나섰다.

조선중앙TV는 11일 현재 강수량이 매우 적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기상관측 이래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5월 상순 강수량이 전국적으로 평균 0.5mm에 불과하다며 특히 평양과 남포, 황해도, 강원도 지역에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5월 하순까지도 북한 지역의 강수량은 매우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간 예보기관인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은 이같은 가뭄이 "동서로 빨리 이동하는 기압 배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상학적으로 통상 강수량의 70% 이하일 경우 가뭄이라고 한다며 따라서 북한의 현재 상황은 '극심한 가뭄'이라고 전했다.

"5월 말까지도 현재 예상으로 본다면 북한 지역으로는 비가 내릴 가능성이 매우 적습니다. 내리더라도 아주 적은 양의 비만 예상되기 때문에 가뭄은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올해 봄 가뭄까지 더해지면서 북한의 식량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김영훈 선임연구위원은 겨울 가뭄과 봄 가뭄으로 타격을 받게 될 작물은 5, 6월에 수확하는 밀과 보리, 봄 감자 정도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주작물인 쌀과 옥수수는 아직 이양기에 접어들지 않은 만큼 현재까지는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강수량이 회복된다고 해도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은 나아지기 어렵다고 김영훈 선임연구위원은 지적했다.

"과거 10~20년간 기록을 봤듯이 평년작을 회복하더라도 북한의 식량난 해결은 어려워요. 북한의 식량은 20년 넘게 절대 부족 상황이에요. 기상 상황이 좋아진다고 해도 식량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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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한국 정부의 인도적 식량 지원 검토에 대해 '공허한 생색내기'라고 비난하고 있다.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12일 남측이 근본적인 문제 대신 인도주의를 거론하는 것은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대한 우롱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시시껄렁한 물물거래나 인적교류 등으로 역사적인 남북선언 이행을 때우려 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인도적 식량지원이 아닌, 북미간 핵 문제와 남북 협력 사업 등에 대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것이란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샌드연구소 최경희 대표는 북한의 체제 특성상 먹고 사는 문제를 목표로 내걸어 단결을 강요하고 있다며 배고픔 회복에 대한 북한 당국의 노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말로 굶주리는 인민들을 생각했다며 이미 개혁개방은 물론 핵 개발이 중단 됐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핵 개발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생각하면 자원을 생각해보면 한쪽으로 인민들이 굶는 것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먹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도 핵 개발을 계속 추진해왔는데 다른 말로 하면 인민들 희생시키면서 핵을 추진해 왔단 말이죠. 이제 와서 인민들 살리겠다고 핵을 포기할 의지가 있을까요?"

최경희 대표는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식량난 호소는 지금 당장의 어려움보다는 향후 더 어려워질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며 핵을 계속 개발하면서 인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국제사회가 책임져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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