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315일 만에 납치 한국인 석방 리비아에 대한 3가지 사실

리비아 매체 218 뉴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이 남성은 자신이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Image copyright 218 News
이미지 캡션 리비아 매체 218 뉴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이 남성은 자신이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납치됐던 한국인이 피랍 315일 만에 무사 석방됐다.

언제, 왜 납치된 것인지, 최근 반복되는 한국인 피랍 사건의 배경은 무엇인지 정리해봤다.

석방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7일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인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 명에게 납치된 우리 국민 주 씨가 피랍 315일 만에 한국시각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리비아 정부는 물론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우방국과 공조해 인질 억류지역 위치 및 신변안전을 확인하면서 석방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더했다.

정의용 실장은 "주 씨를 납치한 세력은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됐고, 납치경위·억류상황 등 구체적인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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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피랍자들 뒤로 무장단체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총을 들고 있다

지난 7월 납치된 주 씨의 소식은 한 달 후에야 리비아 언론 매체 218 뉴스가 인질들의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한국에 알려졌다.

영상 속 4명의 남성은 서툰 영어로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고 이 중 한국인 남성은 "대통령님, 도와주십시오. 제 나라는 한국입니다"라며 한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들이 리비아 운하 관련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이라고 밝혔다.

당시 해당 업체 사무실을 공격한 무장단체 조직원들은 이들을 포함한 외국인 10여 명을 붙잡아갔다가 리비아 현지인들만 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납치 세력에 관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218 뉴스는 이 무장단체가 리비아를 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따르던 마브룩 아니시(Mabruk Ahnish)의 형제 타렉 아니시(Tareq Ahnish)가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왜?

리비아에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른바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조직을 비롯해 2001년 여객기를 납치해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를 폭파시킨 알 카에다(Al Qaeda)가 있다. 그 밖에도 무장 사조직 여러 단체가 서로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 때문에 하루가 멀다고 각종 납치와 테러 사건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 역시 불안정해진 치안과 외세 영향력을 우려하는 테러 집단들의 세력 다툼 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는 어떤 나라?

북아프리카 이집트와 알제리 사이에 있는 리비아는 영토 대부분이 사막으로 뒤덮여있다.

이 때문에 인구 대부분은 해안가에 집중돼 있다.

1951년 독립 이전에는 수 세기 동안 프랑스와 영국 등 외세 지배 아래에 있었다.

1969년 육군 장교 무아마르 카다피가 쿠데타를 일으켜 왕정을 폐지하고 아랍 사회주의 국가를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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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트리폴리

무아마르 카다피는 1969년부터 2011년 축출되기 전까지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했다.

리비아는 유럽으로 가는 길목인 지중해와 맞닿아있는 까닭에 유럽으로 가고자 하는 이민자들이 자주 들르는 국가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을 맞은 리비아 내전 이후 치안을 확실히 회복하지 못했다. IS 등 무장단체들이 리비아에서 활동하며 현재 많은 국가가 이곳을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했다.

리비아는 1960년대 대량의 석유가 발견되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잘 사는 국가 중 하나였다.

또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다양한 유적지를 보유한 나라이기도 하다.

'진공'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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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간 리비아를 통치했던 카다피가 축출된 이후 리비아는 현재까지 불안정한 권력 '진공' 상태에 빠져있다.

새로 들어선 임시정부는 이슬람주의파와 세속주의파 간의 갈등으로 분열됐고 2014년에는 다시 내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현재 리비아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통합정부의 파예즈 사라지 총리, 리비아 동부 국토를 장악한 할리파 하프타르 군사령관, 동부 도시 토브룩에 소재한 토브룩 정부의 하원 이장 아그라 살레, 트리폴리 내 고등 평의회 의장 칼레드 미슈리 등이 주요 권력 요인으로 꼽힌다.

IS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은 세력들 간의 갈등을 이용해 2017년 중반까지 시르테(Sirte)를 포함한 여러 해안 도시의 통제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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