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중국이 무역 분쟁에서 꺼낸 최신 무기는 '노래'

(사진) 불끈 쥔 주먹 뒤로 불의 고리가 폭발하는 중국의 새 선전곡 뮤직비디오 Image copyright WeChat
이미지 캡션 불끈 쥔 주먹 뒤로 불의 고리가 폭발하는 중국의 새 선전곡 뮤직비디오

중-미 무역 분쟁과 관련해 중국이 만든 선전곡 하나가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관심을(일부에서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트레이드 워(Trade War)'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전직 공무원이 만들었다.

지난 금요일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등장했다.

곧바로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뮤직비디오도 만들어졌다.

가사에는 미국에 대한 강경한 비판과 "지혜로 이겨내자"는 맹세가 담겼다.

중국에서 선전곡이 나오는 것은 특이한 일은 아니다.

국민들이 노래방을 좋아할 뿐 아니라, 공식적인 사고를 젊은 사람들에게 전하는데 노래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중국 정부가 잘 알고 있다.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며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이 노래는 중국 내에서 구심점을 만들고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떠올랐다.

노래

지난 주, 은퇴한 공무원과 작사가 짜오 리양티엔이 '트레이드 워'의 악보를 한 위챗 그룹에 올렸다.

노래는 왓츠앱 같은 플랫폼에서도 커다란 관심사로 떠올랐다. 노래의 뮤직비디오도 빠르게 퍼져갔다. 불길 속에서 움켜 쥔 주먹이 나오고, 베이징의 사진이 화면 속에서 빠르게 점멸하는 3분짜리 뮤직비디오다.

사실 이 곡은 일본의 중국 침략을 다룬 영화 '갱도전(Tunnel Warfare)'의 주제곡을 개사한 군가풍의 노래다.

노래를 작사한 짜오는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중국이 직면한 상황과 닮은 영화 갱도전을 골랐다"며 "무역 전쟁이 벌어진 만큼 나도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는 최근 미국과의 악화된 무역 관계를 노랫말에서 그렸다: "무역 전쟁, 무역 전쟁, 거친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라."

"무역 전쟁이 태평양에서 벌어지고 있다. 일대일로가 조각이 나 버렸다."

"그들이 싸움을 원한다면, 우리는 지혜로 그들을 제압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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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중국의 미디어들은 종종 미국을 제국주의라며 비판한다

'미국 제국주의자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위챗에서 10만 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시청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에서도 이를 둘러싼 많은 논쟁이 벌어졌다.

한 위챗 사용자는 "사람들에게 열정을 채워주는 노랫말"이라는 평가로 1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많은 이들이 "짜오 선생"을 찬양했다. 그를 "영웅적인 애국 전사"라고 부른 한 유저는 1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다른 이들은 이 노래를 미국을 "때리는" 한 가지 방법이라며 칭송했다. "미국의 제국주의자들과 그들의 늑대 같은 야심"이라는 글을 올린 이도 있었다.

그러나 일부 웨이보 사용자들은 중국이 무역 전쟁에 대한 선전곡을 만든 것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사용자는 "이러한 사고는 우리를 북한보다 나을 게 없게끔 만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선전곡의 역사

'트레이드 워'가 다른 국가와의 갈등 속에서 중국이 만든 최초의 선전곡은 아니다.

이전에도 중국은 반미 전선을 구축하고자 노래를 만든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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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중국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한 곡 '포 유어 어텐션(For Your Attention)'은 작년 5월 80만 건 이상 공유됐다

작년 5월 중국 관영 매체는 "포 유어 어텐션"이라는 노래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5인조 보이 밴드가 나와서 중국산 브랜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를 노래하는 곡이다.

이 노래는 중국은 떠오르는 강대국이라는 생각과 더 이상 외국 제품을 살 필요가 없다는 사고를 전파하기 위한 노래다.

2017년 5월에는 쓰촨성 출신의 한 그룹이 다국어 랩으로 부른 "노 투 더 사드(No to the THAAD)"라는 노래가 관영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한국이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에 협력한 것을 비판하는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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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중국은 사드 배치에 자국과 반대되는 태도를 취한 한국을 좋아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선전곡에서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중 랩 반응이 특히 좋았다. 2017년 10월 당대회에 맞춰 4곡의 랩 선전곡이 발표되기도 했다.

그중 "더 레터(The Letter)"라는 곡은 시진핑 체제에서 중국에 생긴 변화를 담은 노래다.

이 노래는 중국의 젊은 세대에게 시진핑의 성과를 알리고, 5년 더 이어질 그의 지위를 더 공고하게 만드는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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