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 WHO, 질병 분류...우리 삶에 어떤 변화줄까?

(캡션) 게이머 Image copyright Yuya Shino/Getty Images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하자, 이 같은 결정이 우리 삶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렸다.

한국은 꼭 WHO 결정을 따라야 할까? '게임중독'이 병이라면 학교나 회사를 빠질 수 있을까? 하루 대부분을 게임에 매진해야 하는 프로게이머는 치료를 받아야 하나?

이번 WHO 결정이 지닌 의미에 대해 쉽게 정리해봤다.

Q. 한국은 WHO 결정을 꼭 따라야 할까?

아니다. WHO는 현재 국제질병표준분류기(ICD)라는 일종의 질병사전 개정안을 위한 회의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게임중독은 '게임사용장애(Gaming disorder)'라는 질병으로 분류됐다. '6C51'이라는 코드가 부여됐고, 정신·행동·신경발달 장애 부문의 하위 항목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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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폐막일인 28일 최종 발표가 이뤄진다. 유예기간을 거쳐 2022년부터 본격 적용되며, 2022년부터 약 5년에 걸쳐 각 회원국에 게임중독이란 질병을 치료하도록 권고한다.

'권고'이고 강제성은 없다. 하지만 다른 WHO 회원국이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치료하기 시작하면 한국 역시 압박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미 이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반대 뜻을 밝히며 WHO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Q. 결석이나 결근 사유가 될 수도 있나?

질병 코드가 부여되면 진단서를 받아 병결 사유로 제시하는 일이 가능은 하다.

한국의 질병 분류 체계인 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등재되는 것은 빨라야 2026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는 5년에 한 번씩 개정되는데, 제8차 개정(2021년 1월부터 시행) 시기는 WHO 발효 전이다. 따라서 제9차 개정(2026년 1월부터 시행) 이후부터나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으로 등재되는 과정엔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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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가 제시한 '게임중독'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 게임을 하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한다
  • 다른 관심사나 일상생활보다 게임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 이로 인해 삶에 문제가 생겨도 게임을 중단하지 못하는 증상이 12개월 이상 지속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기준이 모호하다며, 결과적으로 정신과 의사의 자의적 판단이 게임중독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Q. 그럼 프로게이머는?

프로게이머는 게임하는 것 자체가 '일'이기 때문에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또 프로게이머와 게임 중독 게이머들은 게임을 할 때 다른 뇌파를 사용한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말했다.

정영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프로게이머는 확률과 전략을 따지면서 게임에 임하지만 게임 중독 청소년들은 사고하지 않고 단순 몰입한다고 조선일보에 설명했다.

정 교수가 게임 중독 환자 24명의 뇌를 연구해보니, 게임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때 나오는 뇌파가 아니라 단순 반복하는 행동을 할 때 나오는 뇌파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Q. 업계 영향은? PC방은?

한국의 게임 산업은 13조원 규모로 세계 4위다. 게임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게임 관련 88개 단체와 기관들로 이루어진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 준비위원회(공대위)'는 오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질병코드 국내 도입 반대 운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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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에 놓여 있는 것은 의료계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게임을 정신질환으로 분류했을 때 이익이 생기는 집단이 정신의학과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게임 제작사는 담배나 술에 붙는 것처럼 게임세가 붙을 수 있음을 우려할 만하다. '게임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 현재 약 1만 개 정도인 전국 PC방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 PC방 업계는 최전성기였던 2002년 2만1000여 개 이후 매년 숫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행복한아이연구소 서천석 소장은 페이스북에 WHO 결정은 "당장 게임에 세금을 물리거나, 게임을 하는 사람을 환자로 몰거나, 게임을 금지시키거나... 그렇게 할 수는 없다"라며 "단 게임에 과도하게 몰입해 자기 조절력을 장기간 상실한 상태를 연구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될 뿐이다"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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