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월경의 날: 월경에 대한 5가지 오해

배를 부여잡고 있는 여성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5월 28일은 세계 월경의 날로 여성의 월경이 평균 5일간 지속하고 28일을 주기로 돌아온다는 의미가 담긴 날이다.

2014년에 독일에서 처음 제정된 월경의 날은 그동안 월경에 대해 말조차 꺼내기 힘들었던 분위기를 깨고 존중하는 공감대를 형성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월경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월경을 월경이라라고 부르기가 쉽지만은 않다.

'마법' '그날'...생리는 볼드모트?

'그날이야' '난 오늘 마법에 걸렸어' 모두 생리기간을 나타내는 말이다.

1990년대 중반 한국에서는 생리대 제작 업체들이 '한 달에 한 번 여자는 마술에 걸린다' '그날이 와도 안심하세요' 등의 광고 카피를 들고 나왔다.

이 광고가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생리를 '마법' '그날'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아졌고, 오늘날까지도 '생리'라는 용어 대신 으레 '고상한'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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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은 두꺼워졌던 자궁점막이 떨어져 나가면서 출혈과 함께 질을 통해 배출되는 것으로 가임기의 여성이라면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생리적인 현상이다.

가임기 여성이 경험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생리'는 부끄럽고 창피한 일인 것처럼 다뤘다.

월경을 월경이라 부르지 못하는 모습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독일에서는 생리를 '딸기주간'이라고 부르고 미국에서는 '언트플로(Aunt Flow)'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프랑스에서는 과거 영국과의 전쟁을 빗대서 "영국 군대가 상륙했다"는 표현을 쓴다.

'적절한 성교육의 부재가 원인'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 관계교육연구소 대표는 "과거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여성의 신체에 대한 연구도 부족했고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기 때문"이라면서 "무엇보다 적절한 성교육"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성 생리의 경우 시작하기 전에 교육을 받는 것이 아이들에게 효과적"이라면서 "최근 아이들의 성장속도가 빨라진 만큼 그에 맞춰 교육 시점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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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그러면서 "남녀가 만나고 연애하고 더 나아가 결혼까지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의외로 서로의 신체에 대해 잘 모르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 "생리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몸에 대해 정확히 알면 서로의 관계도 더 원만해 질 수 있다"며 상호 존경을 바탕으로 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월경, 혹은 생리에 대해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동안 생리에 대한 오해들이 생겨났다.

생리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대해 박혜성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물었다.

생리에 대한 5가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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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생리도 소변처럼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나?

답부터 얘기하면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하도록 조절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끔 필요할 떄 피임약을 사용해서 생리시기를 조절할 수는 있다.

호르몬적으로 보면 생리는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떨어지면서 나온다.

즉 주사 등으로 프로게스테론 제제를 주입하면 프로게스테론을 끊고 2~7일 후에 생리가 나오게 된다.

그래서 여행을 갈 일이 있거나 중요한 시험이 있으면 이 원리를 활용해 생리를 당기거나 미룰 수 있는 것이다.

Q.건강한 사람은 생리통이 없나?

건강한 사람은 생리통이 없다. 하지만 생리통이 없다고 모두 건강한 것은 아니다.

생리통은 주관적 증상이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로 가장 약한 경우를 0, 가장 심한 경우를 10으로 생각해보면 보통 건강한 여성은 0~3으로 참을 만하다.

하지만 통증이 심한 7~10의 경우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 생리통이 심하면 반드시 적절한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자궁내막증과 자궁근종은 가임력을 떨어뜨리는 질환이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Q.생리도 옮는다?

월경동기(Menstrual Synchromy)라고 하는데 이와 관련해 진화론을 바탕으로 한 가설이 있다.

1971년 미국 심리학자 마사 매클린독은 기숙사에서 함께사는 여자 대학생 135명의 생리 주기를 연구한 결과 룸메이트 등 가까운 사이의 여성일수록 생리 주기가 비슷했다.

그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의 페로몬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가정했다.

그렇다면 왜 서로의 페로몬이 생리 주기에까지 영향을 줄까?

진화론으로 설명하면 한 명의 남성이 여러 명의 여성에게 동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는다는 개념이다.

여성의 생리 주기가 겹치게 되면 배란일도 같아지기 때문에, 남성은 다수의 여성이 아닌 한 명의 여성과만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Q.생리컵이 여성에게 가장좋은가?

여성의 건강이나 지구의 환경을 생각한다면 생리컵은 좋은 대안이다.

하지만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반드시 인체에 무해한 등급의 의료용 실리콘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육안으로는 의료용인지 공업용인지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식약처 역할이 중요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값싼 공업용 실리콘을 사용하는 제품은 몸에 좋지 않을 것이기에 보건당국의 관리감독이 중요하다.

Q.성생활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생리양이 많은가?

틀린 말이다. 생리 양은 자궁내막의 두께나 자궁근육 두께, 자궁크기와 관계 있다.

특히 에스트로겐의 양이 많을 경우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용종등이 있을 때 생리 양이 많아진다.

성생활을 많이 할 경우 옥시토신, 엔돌핀, 페닐에틸아민 등이 분비돼서 오히려 얼굴이 밝아지고 몸이 덜 아프며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또 스트레스가 줄기 때문에 자궁건강에 더 유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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