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단일팀: 북한, '체육 정치로 주민들의 사회 결속력 높이고자'

지난해 7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남북 선수들이 손을 잡고 공동 입장하고 있다 Image copyright 뉴스1
이미지 캡션 지난해 7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남북 선수들이 손을 잡고 공동 입장하고 있다

북한의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을 보내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원길우 부상은 최근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단일팀 출전 문제는 "온 겨레의 마음"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최근 남측의 대북 식량지원이나 남북 경제협력 등과 관련해 비난을 지속한 것과 대조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필요로 하는 여러 함의들이 맞물려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김정은 정권이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과 '체육강국 건설'을 달성 목표로 내세운 만큼 올림픽이야말로 최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북한이 '체육 정치' 즉 체육의 대중화를 통해 주민들의 사회 결속력을 높이려는 차원에서 필요한 게 바로 이런 국제대회 참가라고 밝혔다.

통일연구원 정은미 연구위원은 "아무래도 이 사람들이 바깥에 나갈 기회가 없잖아요. 닫힌 사회니까 국제경기는 방영을 해주고 합법적으로 다 볼 수 있고요. 또 국제 스포츠 경기가 외부를 볼 수 있는 창이죠, 소통의 창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북한 내에서도 대중 체육이 일상화 및 활성화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에서도 보면 휴식시간에 한국 사람들은 그냥 쉬잖아요. 그런데 공장에서 일하는 북측 여성 근로자들이 쉬는 시간에 점심 먹고 배구하거든요. 남쪽보다 훨씬 더 대중 체육이 일상화 되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박원곤 한동대 교수도 보통 국가의 모습을 올림픽을 통해 전세계에 자연스레 보여줄 기회라는 점에 공감했다.

박 교수는 또 2020년 올림픽 개최국이 '일본'이라는 점 또한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핵화 문제가 잘 해결될 경우 북한 입장에서는 북일 국교정상화를 통한 큰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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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평창 올림픽에서 문재인 대통령,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이 남북 단일팀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일본과의 관계 유지 측면에서 도쿄올림픽 참석한다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는 나름대로의 이득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일본과 수교하게 된다면 거의 10년 정도 북한의 무역 규모와 맞먹는 정도의 배상금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엄청난 액수인 거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은 북한 입장에선 아주 큰 인센티브가 되겠죠."

박원곤 교수는 현재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을 언급하고 있지만 북한은 자국의 국익을 위해 다양한 셈법을 굴리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일본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이같은 경제적 보상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100% 해결되어야 가능한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남북한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열린 남북체육분과회담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남북이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에 합의한 종목은 여자농구, 여자하키, 유도(혼성단체전), 조정 등 4개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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