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살머리고지에 감시소 세워...'원하는 군사 합의만 이행'

28일 강원도 철원군 민통선 내 남측 지역 화살머리고지일대에서 유해발굴 중인 한국측 장병들 Image copyright News1
이미지 캡션 28일 강원도 철원군 민통선 내 남측 지역 화살머리고지일대에서 유해발굴 중인 한국측 장병들

북한이 최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인근에 간이 감시초소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국방부는 당초 9.19 남북 군사 합의에 따라 지난달 1일부터 북한과 함께 화살머리고지에서 6.25 전쟁 전사자 유해를 발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한국 단독으로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최근 이 지역에 감시초소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북한군이 운영하는 감시초소에서 일정 거리 떨어진 지역에 2~3명이 근무할 수 있는 소형 감시소가 들어섰다.

기존 감시소에서는 한국군이 진행하는 유해발굴에 대한 감시에 한계가 있어 따로 시설을 만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또 이같은 상황 전개는 남북관계가 북미 비핵화 협상과 마찬가지로 교착 국면에 놓여있다는 것이라며, 결국 북한 내부의 혼란과 어려움이 투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지 캡션 화살머리고지. 휴전을 코앞에 두고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바로 이곳에서 피를 흘리며 목숨을 잃었다

한국 국방연구원 부형욱 연구위원은 "현재 북한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심각한 외교적 고립감, 낭패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로부터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책임자들을 숙청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일단은 북한의 전략 노선이 확고하거나 교착을 타결할 묘책이 안 생기니 일단 최고지도자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자, 어떤 전략 방향이 세워졌다기 보다는 현장 지휘관이 조심하는 차원에서 하는 행동이 아닐까 사료됩니다."

전향적으로 유해발굴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전략 노선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9.19 군사 합의를 주도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숙청된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북한이 9.19 합의를 그대로 이행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부형욱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북한 당국이 자신들이 원하는 군사 합의만 이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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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가까이 된 유해의 신원을 어떻게 확인할까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을 지낸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의 설명이다.

"유해발굴에 대해 북한이 별 관심이 없거든요. 돈을 준다면 적극 나서겠지, 예전에 1995년부터 10년 동안 북한 지역에서 미군 유해발굴이 있었거든요. 그때 미국이 북한에 돈을 줬단 말이에요."

"어쨌든 9.19 군사 합의 중에 북한에게 유리한 것은 진행이 되고 있죠. 정찰 금지나 서해5도에서의 사격 금지, 완충 수역 설정, 이런 것들은 다 북한에게 유리한 것들이거든요. 반면에 별 실익이 없는 것, 한국이 원하는 것은 안하고 있죠. 유해발굴, 직통전화, 군사공동위 이런 것들을 하고 싶으면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하라는 거죠."

문성묵 센터장은 "북한의 최근 대남 비난들은 결국 남북 합의이행에 대한 불만"이라며 북한이 "핵 개발이라는 원인을 제공해 놓고 미국과 한국에 그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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