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이희호 여사 조의문 전달로 불거진 제4차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지난해 4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도보다리를 걸으며 대화 중인 남북 정상 Image copyright 뉴스1
이미지 캡션 지난해 4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도보다리를 걸으며 대화 중인 남북 정상

6월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과연 제4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까?

한국 정부는 지난 12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달 말 한국 방문 이전에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노력은 하고 있지만 북측의 별다른 반응이 없어 가시적인 진행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회담 1주년인 12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새로운 대북 구상과 함께 한미정상회담 이전 남북 정상간 회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에 방한하는데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통해 지난 10일 별세한 이희호 여사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면서 4차 회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2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을 만나 조화와 조의문을 전달 받았다.

조의문 전달을 위한 만남이었지만 정의용 실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모두 앞선 세 번의 남북 정상회담 성사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들이다.

이들이 고착된 현 상황과 관련해 남북 정상의 의중을 주고 받았다면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온다.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지낸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평양이나 서울은 아니더라도 판문점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판문점에서 잠깐 만나면서 트럼프 대통령하고 연결 짓는 그런 게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요. 맥락에서 보면 그런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정의용 실장이 굳이 가서 김여정 제1부부장을 보고 온 거 보면….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명분을 세워주는 셈인 거죠."

유호열 교수는 남북이 물밑접촉을 통해 관련 적업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위원장 역시 남북 정상회담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갖고 있는 상징성을 보더라도 북한이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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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2000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기념사진을 찍은 이희호 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 김정일 국방위원장

다만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회담을 이끌었던 과거와는 다른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전처럼 한국이 북미 양측의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하려 한다면 북한이 남측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북은 남북대로, 북미는 북미대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이 할 수 있는 뭔가 개별적인 것을 찾아 나가야해요. 북한이 바라는 것은 지금까지 있었던 남북 정상 간의 선언, 남북간의 합의, 추가적으로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남북간의 발전적인 방안 모색을 위한 대화를 만남을 이루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한국이 미국의 메신저 역할을 한다거나 단순히 북미 정상회담에 연계된 남북회담을 한다면 북한이 받지 않아요."

김동엽 교수는 남북 관계만 제대로 풀려도 북한에게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남북 간의 교류협력과 군사합의사항 이행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상국가로 나아가려는 북한에게 3차 북미 회담은 분명 지름길이라며 그 길에 대한 기대는 갖고 있지만 매달리지는 않겠다는 게 북한의 입장이라고 김동엽 교수는 덧붙였다.

실제 노동신문은 13일 남측이 외세가 아닌 민족과 공조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의 실천적 행동을 요구했다.

남측과 대화할 의지는 있지만 한미공조를 내세우는 한국 측 태도를 먼저 바꿔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신문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의 평화, 민족공동의 번영을 바란다면 누구의 눈치를 볼 것도 없다며 외세의존정책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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