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교육: 수학 포기해도 되는 나이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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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정규 교육 과정에서 졸업할 때까지 '수학'을 배워야 하는 국가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뉴욕의 한 예술 고등학교 학생들이 이 같은 '의무 수학 교육' 제도에 반발하기 시작했다.

수학 포기에도 적정 나이가 있을까?

제니퍼 애니스톤이 기하학을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차세대 니키 미나즈의 삶에 미적분학 수업이 도움됐을까?

제니퍼 애니스톤과 니키 미나즈가 다녔던 뉴욕 라 구아르디아 고등학교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예술 학교인 라 구아르디아 고교에서 연기를 전공하는 피오렐로는 "수학을 배우기 위해 예술 공부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저는 예술을 추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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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라 구아르디아 고등학교를 졸업한 제니퍼 애니스톤과 니키 미나즈의 졸업사진

학생들은 예술과 학문 모두 가르치는 라 구아르디아의 '듀얼 미션'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한 고등학교의 문제를 넘어서 보다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학술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 없는 학생들에게 수학은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퀸스 컬리지의 정치학 교수 앤드류 해커는 뉴욕타임즈 기고문을 통해 "미국 고등학생 600만 명 이상, 대학 입학생 200만 명 이상이 대수학과 매일 씨름하고 있다"고 있다며 이런 수고로움이 "멍청한 걸 넘어서 잔인하다"고 평했다.

해커 교수는 저서 '수학의 배신'에서 이 이론을 확장해 나갔다. 본인은 "숫자형 인간"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것.

"전체 인구 중 약 7%만이 선천적으로 수학에 소질이 있다. 나머지 사람에게는 (수학 공부는) 쓸모없으며 완벽한 고문이다"

그는 수학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는 학생 미래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고등학생 다섯 명 중 한 명은 학위를 받기 전 학업을 중도 포기한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학업적 이유'로 포기하는 학생들은 구체적으로 수학 낙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해커 교수는 "대학도 마찬가지 사정"이라며 '2차 방정식' 때문에 고등학교나 대학 학위를 포기한 미국인들이 수만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학생들에게 기하학, 삼각법, 대수학을 2년간 가르치도록 권장한다. 이는 다른 국가들의 기준과 다르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는 16살이 되면 학생이 의무적으로 수학을 배우지 않아도 된다고 해커 교수는 설명했다.

미국에서 의무 수학 교육의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 전 세계 수학 순위를 보면 미국은 중위권에 속하며 독해랑 과학도 순위가 비슷하다.

물론 수학의 가치를 알기 위해 '수학적 두뇌'가 필요한 건 아니다.

UCLA 수학과 교수 디미트리 슬라야첸코는 22살의 나이에 버클리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수학이라는 과목 자체가 아니라 교육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미적분학 자체는 매우 바보 같을 수 있다"며 "그러나 수학을 '표 암기'가 아닌 '사고의 방식'로 본다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삶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에 자영업을 하는 장인, 특히 예술가가 점점 많아지기에 "자신의 예산을 파악하고 금융을 이해할 수 있는 사고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많은 사람이 저지르는 잘못된 소비 결정은 수학적 능력이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미국 수학 교육 효과는?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연구인 PISA의 가장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은 전체 71개 국가 중 37위다. 이는 OECD 평균 이하 수치이며 싱가포르, 에스토니아, 베트남, 영국보다 낮은 순위다.

그러나 이 순위만으로 '수학을 포기할 최적의 나이'에 대한 답을 얻기란 쉽지 않다.

PISA 수학 분야에서 최고 순위인 싱가포르의 경우, 인문학을 대입 시험 전공과목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학생들은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수학, 과학에서 최소 1과목을 배워야 한다.

독일, 프랑스, 영국은 이보다 다소 자율적 모델을 따르고 있다. 학생들은 스스로 결정해 16살 전후로 수학을 배우지 않고 인문학에 집중할 수 있다.

그렇다면 라 구아라디아 고교처럼 수학 교육을 견디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해답은 무엇일까?

교육 연구 회사 '퓨처 디자인 스쿨'의 대표 산드라 내기는 수학 논쟁은 과목 자체보다 교육법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했다. 추상적이고 쓸모없는 개념으로 가르친다는 것.

그는 "수학을 삶과 관련 없는 방식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스스로 '수학 뇌'가 아니라며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라며 "수학적 사고에 대한 자신감을 해치는 꼴이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왜 이것을 배워야 하는가' 물을 때, '그냥 알아야 해'라는 답은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생들의 질문에 답을 주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내기는 일례로 기본적 '경제 지식'이 생활 속 수학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경우라고 말했다.

"모든 학생들이 고등 수학을 공부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죠"

"(하지만) 나중에 아카데미상 수상 배우나 유명 가수가 되더라도 본인의 돈을 셀 줄은 수학적 사고는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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