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목선: 귀순 이후 일주일... 풀리지 않은 의문 3가지

(캡션) 지난 15일 삼척항 부두에서 북한 선원 4명이 해양경찰에 조사받는 모습 Image copyright 독자 제공=뉴스1
이미지 캡션 지난 15일 삼척항 부두에서 북한 선원 4명이 해양경찰에 조사받는 모습

지난 15일 삼척항에 입항한 북한 목선을 둘러싸고 시간이 지날수록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4명 중 2명은 북한으로 신속하게 송환됐다. 같은 배에 탄 이들의 출항 목적이 달랐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을 막는 노력이 한창인데 목선 방역은 했을까?

상황이 이렇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국회가 파행 중인 와중에 북한 목선 사건에 대해 외교부와 통일부 등 관련 부처들로부터 긴급보고를 받기로 했다.

윤상현 외통위원장은 페이스북에 "6·25 전쟁 발발 69주년인 오늘 국민이 위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회 외교통일위는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환된 2명, 귀순 목적 없었나?

선원 4명 중 2명은 본인 의사로 당일 송환됐다. 한국일보는 목선에 담겨 있던 물품을 봤을 때 이들은 출항 때부터 귀순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목선에는 조업 및 항해를 위한 통신기와 위성항법장치(GPS), 배터리와 안테나, 전선, 연료통, 손전등, 어망 등이 발견됐다. 실제로 이들은 어로 활동도 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이 밖에도 쌀을 포함해 양배추, 소금, 감자, 된장, 고추, 당면 등 먹거리와 치약, 칫솔, 알약, 옷가지 그리고 가방 등 생필품도 다수 발견됐다. 귀순을 목적으로 한 고의 탈북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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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북 소형 목선 관련 대국민사과문을 발표 전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합동조사팀의 초기 조사 결과 북한 주민 4명 중 귀순 의사를 밝힌 2명은 처음부터 귀순 의도가 있었다. 나머지 2명은 조사 하루 만에 판문점을 통해 송환됐다.

같은 배에 탑승했지만 일부는 귀순 목적이 있었고, 일부는 귀순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점도 의문이 남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매우 신속하게 송환이 이뤄진 것도 이례적이다.

전직 정부 당국자는 중앙일보에 "북한 주민들을 발견할 경우 군과 경찰로 구성된 합동신문조가 1차로 조사를 하고, 국가정보원 등이 참여하는 2차 신문이 이뤄진다"며 "발견된 지 하루 만에 송환을 결정했다는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당초 4명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두 시간 뒤 선장이 한국에 남겠다고 번복했고 뒤따라 다른 한 명도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에서 온 배, 소독했나?

지난 19일 군은 선장의 동의로 목선을 폐기했다는 이전 발표를 번복하고 동해 1함대에 목선이 보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국인 북한에서 온 이 목선에 관한 검역 작업이 뒤늦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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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지난 15일 목선을 타고 삼척항 부두에 정박한 북한 선원

농림축산식품부가 뉴스를 보고 군이 목선을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인지했고, 그제야 공문을 보내 소독을 실시하고 남은 음식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협조요청을 했다고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원회가 밝혔다.

즉, 15일 입항한 배에 대한 검역 작업 협조 요청을 입항 6일째인 20일에 했다는 것이다. 검역 작업은 실제로는 21일에야 완료됐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긴장감이 전혀 없었던 이유는?

이들을 최초 발견한 김경현 씨(51·회사원)가 112에 신고하자, 경찰은 놀라며 김 씨에게 '어떻게 왔는지 물어봐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일 함경북도 경성에서 출발해 일주일가량 바다에 나와있다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쯤 삼척항 방파제에 정박했다.

군·경의 어떤 제지도 받지 않은 채 감시망을 뚫고 다소 유유히 정박했고, 심지어 김 씨에 따르면 발견 당시 2명은 부두에 올라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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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19일 군 관계자는 북한 선박이 삼척항 인근에 접근할 때 해상에는 경비함이 있었고 P-3C 초계기가 정상적으로 초계활동을 폈으나 이 선박 탐지에 제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삼척항 인근의 해안선 감시용 지능형 영상감시체계에 삼척항으로 들어오는 북한 선박 모습이 1초간 2회 포착됐으나 남측 어선으로 판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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