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자: '제2의 쿠르디' 사진이 미국 이민 정책 전환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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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 빠진 부녀의 사진이 공개되자 정치권은 빠르게 해결안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Image copyright PAUL RATJE/AFP/Getty Images

23개월 된 아이가 아버지의 몸에 안겨 있다.

멕시코 마타모로스 강가에서 엘살바도르 출신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와 그의 딸 발레리아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있는 리오그란데강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리며 사망했다.

멕시코 일간지 라호르나다의 사진 기자 훌리아 레두크가 촬영한 이들의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많은 미국인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번 사건을 중심으로 쟁점과 반응을 살펴봤다.

'합의점 찾아야 한다' 여론 확산

강에 빠진 부녀의 사진이 공개되자 정치권은 빠르게 해결안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먼저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에서 45억 달러(약 5조 2000억원)에 달하는 지원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공화당 주도 상원은 이를 찬성 55표 반대 37표로 부결시켰다.

다만 직후 공화당은 여야 합의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비슷한 법안을 발의해 결국 26일 통과시켰다.

지원안은 46억 달러 예산으로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유입되는 이주민들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으로 인해 국경경비대에 억류된 이주자들은 음식과 피난처를 마련하는 비용 10억 달러를 지원받게 된다.

또 부모 없이 홀로 떨어진 아이들을 위해서도 30억 달러가 투입된다.

트럼프 '민주당 책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고를 당한 부녀에 대한 질문에 "민주당이 법을 바꿨다면" 죽음을 멈출 수 있었을 것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또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민주당이 이민법을 어서 개선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이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반불법이민 무관용 정책을 고수해왔다.

민주당은 이러한 행정부의 처우가 심각한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관련 법안을 필사 저지해왔다.

민주당이 제안한 법안과 공화당의 제안한 법안의 가장 큰 차이는 지원금의 사용 용도였다.

민주당 법안은 지원금을 인도주의적 목적으로만 지원하기를 희망했지만, 공화당은 장벽을 짓는 등 조건을 앞세운 지원을 희망했다.

하원세출위원회(House Appropriate Committee) 니타 로웨이 위원장은 "대통령의 자비 없는 이민 정책이 가족을 갈라놓고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다"며 "지원금이 인도주의적 목적으로만 쓰이도록 보장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자 미치 맥코넬은 이러한 민주당원들을 두고 "보여주기식 정치 외에는 꾸준히 비협조적이고 관심도 없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취임 이후 줄곧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Image copyright EPA
이미지 캡션 멕시코 일간지 라호르나다의 사진 기자 훌리아 레두크가 촬영한 이들의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인 다수에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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