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테이코: 인도네시아 여성 가수가 잘 때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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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인도네시아의 인기 가수 안디엔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한 게시물을 올려 팬들을 놀라게 했다

"생각해보면 재밌는 일이죠. 우리가 하지 않는 행동에서 배울 게 있다는 점이요. 반대로 우리가 온종일 하는 것에서는 배울 게 없었죠. 바로 호흡처럼요."

인도네시아의 인기 가수 안디엔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한 게시물을 올려 팬들을 놀라게 했다. 안디엔, 남편, 2살짜리 아들 입에 테이프를 붙인 사진이었다.

그는 가족 모두 부테이코(Buteyko)라는 호흡법을 3달 동안 연습해왔다고 밝혔다. 부테이코는 코로 숨 쉬는 방식이다. 그래서 자는 동안 테이프를 붙여 입을 막는 것이다.

안디엔은 부테이코가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줬고 목이 건조해지는 것도 완화해줬다고 말했다. 평소 좋지 않았던 호흡도 개선됐다고 한다.

입에 테이프 붙이는 방법이 효과가 있을까, 무엇보다 이 방법은 안전할까?

'부테이코'란 무엇인가?

부테이코 호흡법은 구소련 의사였던 콘스탄틴 파블로비치 부테이코가 1950년대 처음 개발했다. 새로운 호흡법에 자기의 이름을 붙였다.

부테이코는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이 사람들의 호흡 방식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부모가 자식들에게 올바른 호흡법을 교육한다면 폐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거의 70년이 지난 후에야 부테이코 호흡법이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부테이코 훈련자들은 입을 막고 잠이 드는 훈련법에 장점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테코는 당뇨, 만성피로, ADHD, 우울증을 개선해준다고 주장됐다. 무엇보다 수면 무호흡증 개선에 가장 연관성이 크다고 여겨진다.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막히거나 문제가 있을 때 쉽게 숨 쉴 수 없는 증상을 말한다. 결국 수면 무호흡증에 시달리면 수면의 질이 낮아지게 돼 피로감을 주고 우울해지기 쉽고 질병에 걸릴 확률까지 높아진다.

수면 무호흡증은 또한 코골이를 동반한다. 기도 공기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불쾌한 소리를 내는 것이다.

국제 부테이코 클리닉 설립자인 패트릭 맥커운은 "입을 통한 호흡은 폐쇄성 무호흡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BBC에 설명했다. 입으로 숨을 쉬다 보면 혀가 뒤로 밀리면서 기도를 막게 되기 때문이다. 맥커운은 테이프로 입을 막게 되면 폐쇄성 무호흡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입을 막는 게 아니에요'

의사들은 증상을 단순하게 이해한 것이라며 맥커운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디트로이트의 수석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캐슬린 야렘추크 박사는 "왜 코로 숨 쉬는 게 중요한지는 이해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코로 숨 쉬는 데 어려움이 없으면 딱히 입으로 호흡하지 않는다"라고 BBC에 말했다.

야렘추크는 폐쇄성 무호흡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입을 막는다고" 증상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고 덧붙였다.

"폐쇄성 무호흡증 환자에게 사용하는 경구용 기구는 턱을 앞으로 내밀게 해 무호흡 완화에 도움을 준다. 단지 입을 막는 방법이 아니라 아래턱뼈를 앞으로 빼내 기도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영국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너멀 쿠마 교수도 이 주장에 동의한다. 쿠마 교수는 "부테이코 치료법을 뒷받침하는 설득력 있는 의학적 연구나 근거는 없다"라고 B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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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무호흡증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턱에 착용하는 의료기기

물론 부테이코를 비롯한 다른 호흡법 훈련은 일반적으로 무호흡증이나 호흡기 질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쿠마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런 점 때문에 부테이코에서 효과를 봤다고 내다봤다. 그는 호흡법 연습이 "어쨌든 표준적인 의학적 조언과 치료의 일부"라고 말했다.

위험한 점은 없을까?

효과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과 별개로 두 의사는 입에 테이프 붙이는 행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야렘추크 박사는 "만약 당신이 아프거나 토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부테이코를 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는 부테이코 호흡법이 초래할 최악의 시나리오다.

어린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다. 맥커운도 입에 테이핑하는 행위에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디엔이 올린 인스타그램 사진을 보고 부테이코 훈련자에게 "모두 추천할 만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입에 테이핑하는 방법은 최소 5살쯤부터 권장한다. 다만 테이프를 입술 바로 위에 붙이지는 않는다."

쿠마 교수는 아이들이 코를 통한 호흡에 더 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 방식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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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 교수는 안디엔이 2살배기 아들에게 테이프를 붙인 것에 "누구에게도 조언해선 안 되는 행동, 저렇게 했다간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긴급한 상황에 대부분의 어른은 스스로 테이프를 떼버릴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러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데노이드나 단순 코막힘 등 "아이들의 비강을 막는 문제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입으로도 숨을 쉴 수 없으면 아이들은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만약 코를 골거나 다른 호흡 문제가 있다면, 두 의사는 이비인후과 전문가를 만나거나 치료를 받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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