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전쟁범죄 유죄판결 받은 '터미네이터' 보스코 은타간다는 누구인가

콩고 반군지도자 보스코 은타간다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콩고 반군지도자 보스코 은타간다

현지시간 8일,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전 반군 지도자가 전쟁 범죄와 반인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부는 보스코 은타간다에 대해 살인과 강간, 성노예 및 소년병을 강제동원 등 총 18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터미네이터'란 별명을 지닌 은타간다는 성노예 범죄로 ICC 유죄 판결을 받은 첫 사례가 됐다.

2002년 ICC 재판부 설립 이후 유죄 판결이 내려진 건 이번이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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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형량은 추후 예정된 공판에서 정해진다. 그는 지난 8일을 기준으로 30일 내로 항소할 수 있다.

올해 46살로 민주콩고 반군을 이끌었던 은타간다는 르완다와 민주콩고에서 일어난 수많은 무력 분쟁과 연루돼 있다.

은타간다는 2013년 르완다 주재 미국 대사관에 투항했는데,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그가 속해있던 반군 M23 그룹 내 권력 투쟁에서 밀려난 후 자기 보존을 위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보스코 은타간다는 누구인가

  • 1973년 르완다 출생
  • 르완다 내전 발발로 민주콩고로 피난
  • 만 17살 때 전투 생활 시작, 르완다와 민주콩고에서 활동
  • 2006년 소년병 강제 징집 혐의로 ICC 피소
  • 2008년 150여 명이 사망한 키완자 학살 지휘
  • 2009년 민주콩고 국군으로 편입 후 장군 지위 수여
  • 2012년 국군을 떠나 80만 명을 대피하게 만든 반란 촉발
  • 2013년 반군 내 분열로 르완다 수도 키갈리 미국 대사관에 투항

은타간다는 무슨 일을 했나

재판부는 은타간다가 2002~2003년 민주콩고 동부 이투리 지역에서 벌인 18개의 전쟁 범죄와 반인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판사 로버트 프레머는 은타간다가 "민간인을 표적하고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린 핵심 지도자라고 말했다.

검사 측은 은타간다가 콩고애국자동맹(UPC)의 반군 단체, 콩고자유애국단(FPLC)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ICC는 은타간다의 집단이 특정 민족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기록에 따르면 병사들은 주민 등 49명을 생포해 마을 뒤편 바나나밭에서 몽둥이와 칼로 살해했다.

프레머는 "성인 남성과 여성, 아이들과 아기들이 들판에서 발견됐다"며 "일부 시신은 벌거벗은 상태였고 일부는 손이 묶여있거나 머리가 으깨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장이 꺼내져 있거나 훼손된 시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이 지역에선 광물 자원 지배권을 놓고 교전이 발생해 1999년부터 6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투리는 광물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재판부는 은타간다가 직접 카톨릭 사제를 살해했고 그가 통솔하는 병사들은 난동을 부렸다고 설명했다.

범행은 은타간다가 콩고애국자동맹 부총참모장이었을 때 발생했다.

당시 콩고애국자동맹의 지도자였던 토마스 루반가는 2012년 ICC 재판부에서 처음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인물이다. 루반가에겐 14년형이 선고됐다.

인권국제연방(The International Federation for Human Rights)은 이번 판결에 대해 "은타간다 희생자들의 승리의 날"이라면서도 "아직 많은 혐의자가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의를 위해 중요한 일

BBC 애나 홀리기자

49구의 훼손된 시체가 바나나밭에 흩어져 있었다. 강간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던 임산부는 살해되었다.

전투를 위해 징집된 15살 이하 아이들, 그리고 성노예로 부려진 여자들과 소녀들.

은타간다의 18개 혐의에 유죄 판결을 내리기 전 재판부는 그의 반군 세력이 행한 일들의 참혹함을 조명했다.

2천 명 넘는 생존자가 이 재판에 참여하기 위해 허가를 받았다. 인권단체들은 이번 판결이 정의를 위한 중요한 조치가 됐다고 평가했다.

만약 유죄 평결이 유지되면 재판부가 결정해야 할 다음 문제는 은타간다가 얼마 동안 창살 뒤에 갇혀 있어야 할지, 생존자들에게 어떤 보상이 지급돼야 할지 등이다. 많은 이들이 이 재판에서 증언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이들은 이제 재판부가 자신들의 삶 재건에 도움이 될 구체적인 보상을 제공하길 바라고 있다.


은타간다의 배경

은타간다는 현 르완다 대통령이자 르완다 애국 전선 지도자인 폴 카가메 밑에서 일했다.

1990년대엔 자신의 소속 민족인 투치족을 향한 집단 학살을 종식시키기 위해 싸웠다.

르완다의 사회적 불안이 이웃나라 민주콩고로 번지자, 그는 르완다와 민주콩고 두 나라에서 모두 활동하기 시작했다.

반란 세력과 싸우고 국군에서 복무하다 2012년 군사 수백 명을 이끌고 콩고 국군을 떠나 반군 M23 그룹을 설립했다.

그의 병사들은 민주콩고 동부 고마를 점령했다. 당시 최소 80만 명이 고향을 등지고 피난했다.

은타간다의 반군 그룹은 2013년 민주콩고 정부군에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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