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송환법 '사망' 선고에도 홍콩 시위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홍콩시위대가 지난 7일 검은 옷을 입고 송환법 반대 행진를 하고 있다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홍콩시위대가 지난 7일 검은 옷을 입고 송환법 반대 행진를 하고 있다

홍콩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자 결국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은 논란이 됐던 범죄인 인도 법안은 '죽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홍콩 시위대는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일부 홍콩 시민들은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애매한 표현

홍콩 최고 통치권자인 캐리 람 장관은 해당 법안이 '죽었다'며 관련 법안 추진은 '완전히 실패'였다고 밝혔지만, 법안이 완전히 폐기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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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지난 수 주동안, 홍콩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이어졌다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람 장관은 "정부가 법안을 재추진한다는 의구심이 시민들에게 남아있다"며 "하지만 그런 계획은 없다. 법안은 죽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이같은 발언은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시위를 이끌어 온 네이선 로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람 장관은 송환법이 공식적으로 철회됐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법안 철회가 홍콩 시민들이 요청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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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캐리 람 장관은 "정부가 법안을 재추진한다는 의구심이 시민들에게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시위대, '송환법 종결하라'

우산 혁명 학생 리더로 잘 알려진 조슈아 웡은 람 장관을 "상습적인 거짓말쟁이"라 부르며 "그가 대중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입법 절차에 따라 홍콩 정부는 내년 7월까지 이 법안을 자유롭게 재가동할 여지가 있다"면서 "향후 12개월 동안 그 위협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람 장관은 이 법안이 현재 입법 임기가 끝나는 2020년에 소멸하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조슈아 웡은 "물론 입법 절차가 중단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보단 낫지만, 그 법안은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시위는 계속될 것이며, 말장난 대신 법안을 종결시킬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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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학생 리더로 알려진 조슈아 웡은 캐리 람 행정 장관이 '말 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적 요구

시위 활동가들은 이 외에도 홍콩 정부가 시민들의 민주적 요구 관련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이번 홍콩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인 '민권전선'은 법안 완전 철폐, 구금 조치된 시위대 기소 취하 등을 비롯해 5대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

이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 관련해서도 사법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네이선 로는 "법안 철회가 주요 요구 중 하나다. 이를 비롯해 경찰의 잔혹성에 대해서도 독립 수사 기관의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시위 참여자 색출도 중단하길 요청한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에 대해 캐리 람은 신속히 반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말로 정부가 갈등을 수습하고자 한다면, 시위대의 5대 요구에 모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슈아 웡은 "장기적으로는 자유선거와 민주주의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7일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 수천 명은 중국 본토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에서 행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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