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불참…그 이유는?

12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기수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Image copyright 뉴스1
이미지 캡션 12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식

한국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이 끝내 참가하지 않았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은 12일 대회 개막일까지 참가 신청에 대해 의사표명을 하지 않았다.

북한은 앞서 2015년 러시아 카잔,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 3개 종목에 25명이 참가했다.

조직위원회는 북한의 참가 비용과 중계권을 부담키로 하고 개막일 당일까지 신청하면 받아준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 지난 12일 개회식 좌석과 선수촌 1개 동 등을 북한팀을 위해 비워 뒀다. 북한 선수의 참가가 예상되던 다이빙 종목이 개막일에 시작한 만큼 대회 불참은 기정사실이 됐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194개국, 2639명의 선수가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처럼 북한이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의 참가 여부조차 알리지 않은 것은 최근 지속되는 대남비난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5일 민족의 이익보다 미국의 눈치부터 살피느라 남북관계는 또다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14일 '우리민족끼리'는 "남북관계 문제를 북미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추진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태도는 친미 사대적 근성의 발로이자, 남북 선언들의 근본정신에 대한 노골적인 부정"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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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한국의 조은비와 문나윤이 14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결승에서 다이빙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립외교원 이상숙 교수는 북미 간 직접 대화가 우선이라는 점을 북한이 확실히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한미정상회담 계기에 커뮤니케이터 역할은 했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친서를 통해서 직접 대화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판문점 회동이 이뤄졌다고 생각을 하겠죠. 결국은 북한은 북미 간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는 거죠."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임재천 교수는 이 같은 북한 행보는 "대남 압박책"이라며 "한미 동맹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엔 자기편이 되어서 대북정책도 독자적으로 집행하고 결국 그게 무슨 의미냐, 금강산 관광 재개하고 개성공단을 다시 재개해 달라는 그런 요구가 깔려있는 것 같아요. 한국을 압박해서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유엔 제재를 이완시키잖아요. 또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대해 친화적인 것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더 강력하게 이런 식의 압박책을 취하면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임재천 교수는 아울러 북한의 국제경기대회 참가는 전적으로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참가가 실질적으로 자신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자기들한테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고 하면 스포츠팀을 외국으로 보내기도 하는데 도움이 안 되면 안 보내죠. 북한 팀이 참여하면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홍보할 거잖아요. 북한은 자기들한테 어떤 경제적 이득이 있으면 보낼 텐데 보내봐야 뭐 문재인 정부 홍보 효과만 높여주고 자기들한테 실질적인 도움은 없고 그럼 안 보낼 수 있죠."

전문가들은 남북대화를 해도 북미대화에서 돌파구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이행할 수 없는 만큼 북한이 당분간 북미대화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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