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광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피임약 광고

머시론의 '나의 일상을 지키는 힘' 광고 Image copyright 알보젠 코리아
이미지 캡션 머시론의 '나의 일상을 지키는 힘' 광고

한국에서 경구피임약 구입은 의사처방전 없이도 일반 약국에서 두통약을 사듯이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경구 피임약 복용률은 2011년 7.4%에서 2017년 18.9%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하철, TV, SNS에서도 경구피임약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경구피임약은 단순 피임 목적뿐 아니라 생리 기간을 조절하고, 생리통 완화 등을 위해서도 복용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취적인 여성상을 앞세운 광고가 늘고 있는 요즘, 경구피임약 광고에도 그 흐름이 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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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호르몬을 조절해 피임을 유도하는 약이기 때문에, 몸과 기분의 변화가 찾아오는 등 부작용이 올 수 있다

"사랑하려면 진짜 똑똑해야 한다"

피임약 광고가 처음 공중파 방송에 등장한 건 2006년. 당시 광고에선 한 여대생이 등장해 "사랑하려면 진짜 똑똑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초기 피임약 광고는 '연애하는 여성'들을 위한 제품으로 주로 선전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이수연 선임 연구위원은 "초기에는 일반적인 여성보다는 혼전이지만 성생활을 하고 싶고 자유롭고 싶은 일부의 여성을 지정해서 광고했던 것 같다"라며 "당시에 '결혼이 전제가 아닌 사랑이나 성생활이 가능하다'라고 [대중을 상대로] 말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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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풋풋한 연애 관계 속 수줍어하는 젊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광고

이후 다른 광고에는 하이틴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듯한 분위기와 '순수함'을 강조하는 등 풋풋한 연애 관계 속 수줍어하는 젊은 여성이 등장했다.

2010년에 들어서는 유명 여자 아이돌이 광고에 등장하기도 했다. "사랑도 완벽해야 하니까"라고 말하며 연예인으로서 방송 활동을 당당히 하는 모습을 담은 광고는 당시 화제가 됐다.

이렇듯 초기부터 최근까지 피임약 광고는 여성 개인의 사용과 역할에 초점을 두었다. 그런데 최근 여성과 남성이 함께 하는 피임을 얘기하는 피임약 광고가 등장했다.

연애 관계의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피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광고에선 콘돔을 준비하는 남성과 경구피임약을 챙기는 여성이 분할된 화면에 함께 등장한다.

여성과 남성이 능동적인 피임 방법을 같이 사용하는 것을 WHO는 '상호 피임(Dual Protection)'이라 불린다. 피임약과 성병 예방은 무관하기 때문에 콘돔 사용 병행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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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상호 피임(Dual Protection)'은 피임약과 콘동을 같이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또 다른 광고에서는 사랑이 아닌 "나의 일상을 지키는 힘"을 주제로 "어떤 일을 잘하는지, 어떤 곳에 가고 싶은지, 어떤 꿈을 꾸는지, 그렇게, 어떤 내가 되고 싶은지가 중요하니까"라는 말과 함께 운동하고, 여행을 가고, 회사에서 발표하는 여성이 등장한다. 이 광고는 피임약이 반드시 연인관계에서 복용하는 것이 아니며 여성이 일상에서 생리 기간을 조절하는 목적으로도 복용할 수 있는 약이라고 소개한다.

실제로 경구피임약은 생리 기간을 조절하고, 생리통 완화 등을 위해서도 복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경구피임약이 쓰이나

영국 같은 경우, 여성 피임법 중, 경구피임약이 가장 많이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는 반대로 영국에서는 원칙적으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경구피임약을 구할 수 있다.

호르몬을 조절해 피임을 유도하는 약이기 때문에, 몸과 기분의 변화가 찾아오는 등 부작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피임약이 뇌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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