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과 매우 긍정적인 서신교환 있었다'...실무협상 재개 전망은?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22일 "북한과 최근 매우 긍정적인 서신 교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북미 간 실무협상 날짜는 잡히지 않았다"며 "북한이 준비될 때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위원장과는 그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북한은 미국을 만나고 싶어할 테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북미 정상 간 대화의 끈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속도 조절의 연장선상으로 풀이했다.

또 지난달 30일 북미 판문점 깜짝 회동에서 합의한 실무협상 2~3주 내 재개 시점을 이미 넘긴 만큼 실무협상 재개 시점이 더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북핵 협상 한국측 대표를 지낸 김홍균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판문점 회동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북미 간 입장 변화는 없다"고 지적했다.

실무회담을 통해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만큼 북한 입장에서는 구실을 만들어 실무회담 개최를 지연시키고 싶어할 것이라는 덧붙였다.

김홍균 전 본부장은 "그런 측면에서 이번 8월 한미 동맹 훈련이 북한에게는 좋은 구실이 된다"고 말했다.

"연합 군사훈련을 구실로 해서 일단 실무회담을 일단 뒤로 미루는 게 아닌가 싶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른 서신교환이 있었다고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레터를 받았다고는 하지 않은 것을 보면 정상 간 서신교환 같지는 않아요. 실무회담을 위한 양국 간 커뮤니케이션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무회담 날짜를 확정 못 하잖아요."

김홍균 전 본부장은 또 "미국 역시 조급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북미 양쪽 모두 입장이나 상황 변화 없이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산정책연구원 최강 부원장은 "미국이나 북한 모두 현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특히 "북한이 최대한 시간을 끌며 미국을 압박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변화된 입장을 제기하기보다는 일단 기존 입장을 더 밀어보자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북한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는 거죠. 시간이 가면서 핵물질은 늘어가고 있고 지난 판문점 회담에서 하노이 회담의 실패를 만회했어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잖아요."

"그렇다고 미국이 원하는 쪽으로 마냥 나갈 수는 없으니 북한은 시간 끌기를 하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이 낮아지길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보여요."

한편, 익명을 요구한 전직 외교부 고위 관료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북한이 더이상 핵실험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하지 않고 있고 또 어떤 형태로든 대화와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외교적 치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굳이 현 상황에서 뭔가를 더 하지 않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크게 아쉬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 관료는 또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게 나쁘지 않은 만큼 북한은 내년 미 대선 이후 본격적인 딜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단, 이럴 경우 "실질적인 제재 해제는 불가능한 만큼 북한을 도와줄 중국의 역할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이 전직 관료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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