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함 공개: '궁극적인 핵무기 될 수 있다'

잠수함 Image copyright KCNA

북한이 기존의 잠수함보다 큰 것으로 보이는 새 잠수함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운용 능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북한 관영 매체는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 잠수함은 기존의 신포급(고래급) 잠수함보다 더 큰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운용 능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기존 분석과도 상통한다.

새 잠수함은 무엇이 다른가?

전문가들은 새로운 잠수함이 기존의 잠수함에 비해 크기가 커진 듯하다고 지적한다.

"잠수함의 전체적인 직경으로 봤을 때는 기존의 신포급보다는 커진 형태고 사진에 드러난 잠수함 윗부분을 봤을 때 신포급과는 약간 다른 형태의 설계가 보여요." 최현호 군사평론가는 BBC 코리아에 말했다.

"잠수함이 커졌다는 것은 탑재할 수 있는 무장이 늘어났다는 거거든요. 기존의 신포급은 사령탑 부분에 북극성 한 발밖에 안 들어갔는데 이거는 아마 그 이상을 탑재할 수 있겠죠."

그러나 잠수함의 전체 모습이 공개되지 않아 무장 탑재량에 대해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최 평론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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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잠수함과 핵무기의 연관성은?

조선중앙통신은 새로 건조된 잠수함이 동해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곧 실전 배치된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점도 있다. 이 잠수함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전략'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잠수함이 각이한 정황속에서도 우리 당의 군사전략적 기도를 원만히 관철할 수 있게 설계되고 건조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으며 "잠수함 이용과 수중작전에 대한 우리 당의 전략적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무기 체계에 붙는 '전략'이란 표현은 핵과 연관된다. 물론 조선중앙통신 보도의 맥락에서는 단순히 사전적인 의미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새 잠수함이 북한의 핵 능력과 큰 연관성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지금 상황에서 잠수함이 왜 중요한가?

한국국방안보포럼 양욱 수석연구위원은 SLBM이 북한에 궁극적인 핵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닷속에서 움직이는 잠수함의 특성상 SLBM은 사전에 발사 징후를 탐지하기가 어렵다. 만약의 경우 북한의 핵 공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미리 파악해둔 핵전력을 선제타격하더라도 SLBM은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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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보유한 핵 전력 가운데 가장 높은 생존성을 보장할 수 있어서 신뢰성 있는 제2격 능력을 제공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북한이 보유할 수 있는 궁극의 전략 수단으로서 SLBM과 이런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잠수함을 중점에 두고 있다 볼 수 있는 거죠." 양 연구위원은 BBC 코리아에 말했다.

핵전쟁 시나리오에서 첫 공격(제1격)을 받고 나서 보복으로 핵 공격을 가하는 것을 '제2격'이라고 한다.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은 북한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이고요. 남아있는 과제는 이것을 얼마나 미사일을 더 많이 장착할 수 있느냐…"

"고래급(신포급) 같은 경우는 SLBM 발사의 플랫폼으로서는 실전용이라기 보다는 실험용, 연구평가를 위한, 테스트 결과를 얻기 위한 용도로 볼 수 있고, 결국 북한이 여러 발의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만들 것이라고 추정을 해왔고요. 그 결과물이 나온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이제 SLBM을 실전 배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북한이 만들고 있구나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북한의 의도는 무엇인가?

아직까지 북미 협상으로 실질적으로 얻어낸 것이 거의 없는 북한이 다시 시작되는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새 잠수함을 공개했다고 양 연구위원은 분석한다.

"자신들에게 특별하게 호의적인 결과가 오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 측에서는 충분히 이 상황에서 이런 카드를 꺼내 들면서 여전히 평화와 이런 부분에 대한 주도권은 북한이 갖고 있음을 인식시키려고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현호 군사평론가는 북한이 낮은 강도로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미사일을 직접 보여주는 것은 미국에 대한 도전이 되잖아요.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는 아직 핵 억제력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그런 것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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