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일반인은 갈 수 없었던 대통령의 섬이 민간에 공개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 전망대에서 거가대교를 바라보며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Image copyright 청와대/ 뉴스1
이미지 캡션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 전망대에서 거가대교를 바라보며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경남 거제시에 있는 섬 '저도'를 방문해 이르면 오는 9월부터 민간에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저도는 대통령 별장 '청해대'로 세상에 알려진 곳이다.

문 대통령은 "저도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 드리겠다는 2017년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며 "이르면 올해 9월부터 국민에게 개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도 개방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그동안 시민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던 금단의 섬 '저도'는 어떤 곳이었을까.

거제도 옆에 붙은 작은 섬 저도는 하늘 위에서 보면 돼지처럼 보인다고 해서 '돼지 저(豬)'자를 써서 저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히 기암괴석과 모래 해변이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저도가 국민과 단절된 시기는 1920년대부터다.

일본군은 진해와 부산에 가까운 저도의 전략적 가치 때문에 섬에 있던 40여 가구 주민들을 내쫓고 통신소와 탄약고를 설치했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저도를 여름 휴양지로 선택했다. 이후 역대 대통령들도 이곳을 찾으면서 대통령들이 찾는 곳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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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위성사진으로 본 거제도 저도

1970년대 전까지는 주민들도 이 섬에 거주했다.

그러다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저도를 대통령 휴양지로 공식 지정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당시 마지막 남은 4가구 주민은 보상을 받고 이주했다.

저도에는 '바다 위 청와대'라는 뜻을 지닌 이름 '청해대'로 대통령 별장이 지어졌다.

박정희 대통령은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가족들과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곤 했다.

그러나 이 섬을 잊지 못한 주민들과 거제시는 지속해서 정부에 반환 요청을 해왔다.

그러다 1994년 김영삼 대통령이 권위주의 청산 차원에서 대통령 별장 지정을 해제하고 저도를 '해군 휴양소'로 활용됐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임하면서 저도에 대통령 별장을 부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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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저도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도 취임 뒤 첫 여름휴가를 이곳에서 보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해변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쓰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화제가 됐다.

그러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다시 민간 반환을 추진하게 됐다.

국방부와 해군이 군 안보 문제 등을 들어 일부 개방을 주장하는 가운데 결국 오는 9월부터 1년간 저도를 시범 개방하게 됐다. 민간에 공개된 지 47년 만이다.

다만, 보안 문제로 청해대는 당분간 공개가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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