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기 난사: 트럼프 대통령, 총기 사건에 백인 우월주의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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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성명에서 혐오와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했다. 31명의 사망자를 낳은 두 건의 대규모 총기 난사에 관한 성명이었다.

지난 5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신 건강 문제와 총기규제 개혁에 관해 언급했다. 또 대형 살인사건 범죄자의 사형과 총기 법에 관해 양당 간의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총이 아니라 정신병과 혐오가 방아쇠를 당겼다"라고 규정했다.

의회에서 제안했던 총기 규제 조치에 대해서는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한목소리로 인종차별, 편협, 백인 우월주의를 규탄해야 한다"라며 "사악한 이념은 없어져야 한다. 미국에서 증오를 위한 자리는 없다"라고 했다.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병원으로 후송된 2명이 끝내 사망했다. 엘패소 총기 난사 사망자는 지금까지 총 22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 언급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기관과 소셜 미디어 회사 간의 협력을 비롯한 많은 정책이 정신 건강 관련 법 개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이 정책 방향은 미국 문화에 내재된 "폭력 미화"의 종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법 당국이 위협된다고 여겨지는 사람에게 총기 소유를 금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붉은 깃발법(적기법) 도입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기관이 협력해 폭력을 저지를 만한 사람을 식별하고 잠재적인 위험을 막기 위해 감금할 수 있는 대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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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데이턴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모인 시민

그는 또한 증오 범죄와 대량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이 사형에 처하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하도록 법무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넷과 "섬뜩한" 비디오 게임이 폭력을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오늘날 문제를 일으키는 청소년들이 폭력을 미화하는 문화에 둘러싸이기 너무 쉽다"라며 "우리는 즉시 이런 문제를 없애거나 줄여나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거친 언사를 향한 비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불법 이민자를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비판론자들은 그의 평소 언사가 일련의 폭력 사건에서 인종적인 측면에서 동기 부여됐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난사가 발생한 오하이오 주 데이턴을 톨레도라는 이름으로 잘못 언급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 의원들이 이민자의 배경을 확인하는 절차를 담은 이민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설에서 배경 확인 절차에 관한 입법안을 언급하지 않았다.

연설문만 고수했다

분석, 앤서니 저처, 북미 전담 기자

지난 5일 아침,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총기 규제 법안에 열려 있다는 내용으로 트윗을 올렸다. 이민법 개정안을 받아들이는 대가로 했던 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몇 시간 후 백악관에서 있었던 연설에서 앞서 말한 입법 타협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대신 정신 건강, 비디오 게임 폭력, 소셜 미디어 검열, 대규모 살인 범죄자에 대한 엄벌 같은 언급만 있었다.

대통령은 스스로 "훌륭한 입법"이라고 주장했지만, 그가 말한 제안들은 적용 가능성과 적용 범위가 지나치게 모호하다.

총기 판매 과정에서의 종합적인 신원 조사 같이 획기적인 총기 규제를 통과시키거나 총기규제 개혁에 엄격한 공화당원들을 흔들기 위해서라면 대통령은 한결같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은 그런 투쟁에 조금도 배짱을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와 증오가 악하다고는 말했지만 인종적 분노의 불씨를 지피는 데 본인의 역할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으며 비판하는 사람들을 여전히 실망하게 했다.

그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문만 엄격하게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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