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국 유조선을 연달아 억류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지난 달에는 '불법 항해'를 이유로 영국 '스테나 임페로 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억류당한 바 있다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지난 달에는 '불법 항해'를 이유로 영국 '스테나 임페로 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억류당한 바 있다

이란이 걸프 해역에서 외국 유조선을 억류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인근 아랍권 국가로 경유를 밀수하려던" 유조선 1척과 선원 7명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는 억류된 유조선과 당국이 무관하다며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란 제재가 부활한 후 이란이 걸프 해역에서 외국 선박을 억류한 사례는 최근 들어 벌써 3번째다.

관련 배경과 의미를 되짚어봤다.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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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혁명수비대는 국영 언론을 통해 유조선이 인근 아랍권 국가로 경유 70만L를 밀수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이란 당국은 걸프 해협 파르시 섬 부근에서 경유를 밀수하던 선박을 적발했다.

혁명수비대는 국영 언론을 통해 유조선이 인근 아랍권 국가로 경유 70만 L를 밀수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에서는 정부보조금이 지원돼 휘발유, 경유 등 석유 연료 가격이 싸다.

이 때문에 이웃 중동 국가로 연료를 밀거래해 차익을 챙기는 불법 무역이 빈번하다.

이란은 이번에 적발된 유조선이 이라크 소유라고 밝혔지만 체포된 7명의 선원의 국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라크 석유부는 유조선과 연계를 부인하며 "석유부는 국제 시장으로 경유를 수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라크 항구 관계자들은 유조선이 이라크 민간 수출업자 소유의 '소규모 선박'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BBC 아랍 특파원 세바스찬 어셔는 선박이 비교적 작았음에도 두 나라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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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과 연관돼 있다 .

이란은 미국과 2015년에 체결한 핵 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후 갈등을 빚어왔다.

미국은 그동안 중단했던 이란 제재를 부활시켰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6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서 미국 무인기를 격추했고 파나마 국기를 건 유조선을 억류하기도 했다.

미국은 즉시 선박과 선원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했고 이웃 사우디아라비아에 병력을 파병하겠다고까지 나섰다.

미국 국방부는 병력이 "시급한 위협을 추가로 제지하는 조치이자 해당 지역에서 자국 병력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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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제재가 부활한 후 이란이 걸프 해역에서 외국 선박을 억류한 사례는 최근 들어 벌써 3번째다.

지난 달에는 '불법 항해'를 이유로 영국 '스테나 임페로 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억류당한 바 있다.

이런 이란의 조치는 자국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억류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2주 전 영국 해병대는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EU 제재를 위반해 시리아로 석유를 운반하고 있었다는 혐의로 그레이스 1호를 나포해 억류했다.

이란은 자국 유조선이 EU 제재를 위반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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