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미성년자 성범죄' 미국 억만장자 교도소서 숨진 채 발견

Jeffrey Epstein appears in a photograph taken for the New York State Division of Criminal Justice Services' sex offender registry in 2017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Epstein was awaiting trial on sex trafficking and conspiracy charges

10일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맨해튼 연방법원이 지난달 18일 보석 청구를 기각한 이후 교도소에 구금돼 있었다.

교도소 관계자는 엡스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며, 미국 연방수사국(FBI) 또한 별도로 조사에 착수했다.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하는 등 수십 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7월 체포돼 기소됐다. 그는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무슨일이 있었나?

연방교정국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10일 이른 아침 메트로폴리탄 교도소 감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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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엡스타인은 메트로폴리탄 교도소 감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지난달에도 엡스타인은 수감 중 극단적 선택으로 보이는 시도를 했다.

당시 그는 교도소 감방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의 목 주변에는 타박상이 발견됐다.

미국 언론들은 엡스타인이 이미 극단적 선택 시도를 한차례 했기 때문에 특별 감시 대상이었지만 사고 발생 당시에는 감시대상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라면서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 감찰관에게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어떤 혐의를 받았나?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그는 2008년에도 비슷한 혐의로 종신형 위기에 처했지만, 유죄를 시인하는 조건으로 감형 협상을 벌여 형을 줄여 논란이 됐었다.

이번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엡스타인은 최장 징역 45년을 선고받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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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관리 실패"

미국 정치인들과 정부 고위층 인사들은 어떻게 엡스타인 같이 세간의 이목을 끈 인물이, 그것도 극단적인 시도를 이미 한차례 시도한 수용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었는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뉴욕시장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빌 드블라지오는 "너무 쉬워보인다"면서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아이오와 주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그가 알고 있는 정보"라면서 "얼마나 더 많은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들이 불법 활동을 해왔는지"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법무부 감찰관인 마이클 브롬위치는 "당장 포괄적인 조사를 시작해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밝혀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방 교도소 직원 연합 지도자인 조 로하스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은 "특별 감시를 받았어야 했다"라면서 "이건 심리학자가 아니라도 알 수 있는 너무나도 당연한 상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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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A New York Medical Examiner's car is seen parked outside the Metropolitan Correctional Center

엡스타인 사건의 피해 여성들은 그가 교도소에서 돌연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허탈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성범죄 피해자인 제나-리사 존스는 성명을 통해, "그가 또 한 번 우리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쉽게 빠져나간 것 같아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하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제니퍼 아라오즈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제프리 엡스타인이 성범죄 생존자들을 법정에서 마주하지 않게 됐다는 사실에 분노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피해 여성의 변호인인 리사 블룸은 트위터를 통해 "엡스타인의 모든 재산에 대한 동결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엡스타인에 의해 삶이 무너진 피해자들은 완전하고 공정한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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