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성희롱 가해자에 공감 그만해야'

성희롱 사건에서 피해자를 비난하는 통념은 낮은 신고율의 원인이 된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성희롱 사건에서 피해자를 비난하는 통념은 낮은 신고율의 원인이 된다

성희롱 사건에서 피해자를 비난하는 이들은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일까?

이전까지는 이들이 피해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이 피해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오히려 가해자에게 지나치게 공감하고 있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오해한 것 아닐까?'

계간 여성 저널(Women Quarterly Journal)에 최근 발표된 이 논문은 성희롱 사건에서 피해자를 비난하는 이들이 '일관적으로' 가해자에 대한 공감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먼저 남성의 잘못이 명확한 사건을 분류해 100명의 호주 학생들에게 잘잘못을 판단하라고 물었다.

사건은 가해 남성이 잘못을 대부분 시인한 사건이었다.

그 결과,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피해 여성을 비난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구진은 같은 학생 집단을 다시 불러 가해자 그리고 피해자의 입장 중 하나를 선택하라 요구했다.

가해자의 입장을 경험하기로 한 이들은 피해자의 입장을 경험하기로 한 이들보다 피해자를 탓한 비율이 높았다.

이번에는 성별과 상관없었다.

연구를 진행한 베스, 엑스터, 퀸즐랜드 대학 합동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피해자에게 공감하는 능력만큼이나 가해자에게 공감하는 능력 역시 '피해자 비난'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레나타 본기오르노 박사는 BBC에 남성과 여성이 같은 공감 정도를 보여줬지만, 남성이 가해자에 공감하는 비율이 높았다며 이것이 "가해자의 관점에서 편향된 방식으로 사건을 해석"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많은 남성 가해자가 해를 입히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믿는 남성이 많죠. 오해가 있었거나 허위 진술에 의한 혐의라고 주장합니다."

'편견에 맞서야'

성희롱 사건에서 피해자를 비난하는 풍조는 피해자가 피해를 입고도 신고를 주저하게 만든다.

연구진은 여성이 거짓을 말한다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는 남성들이 가해자에 대한 공감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또 언론이 성희롱 사건을 다룰 때 가해자의 업적, 커리어, 명예 실추 등에 집중하는 것도 남성들의 공감 정도에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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