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기 난사: 아내의 장례식에 수백명이 찾아와 놀란 남성

텍사스 엘패소 총기 사건에서 아내를 잃은 안토니오 바스코는 동네에 있는 교회에서 조용히 장례식을 치르려고 했다.

바스코는 가족, 친지가 없어 지역 이웃들만 장례식에 초대했다. 그러나 바스코는 장례식 당일 장례식에 입장하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Antonio Basco in front of his wife's casket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장례식 문상객 인파가 너무 커 장례 업체는 더 넓은 공간으로 식장을 옮겨야만 했다.

바스코는 장례식장에 들어오며 "엄청나다"라고 말했다.

63세 나이로 세상을 뜬 마기 레커드를 추모하기 위해 약 70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22명 중 한 사람이었다.

교회를 둘러싼 대기행렬은 다른 길까지 이어져 있었다.

Crowds stand in line to pay their respects to Margie Reckard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문상객은 미국 전역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할라 히자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 그는 "바스코에 대한 기사를 읽고 장례식에 오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바스코 사연에 가슴이 꿰뚫는 듯했고 그렇게 엘패소로 오는 비행기 표를 예매했어요. 우리는 미국이 고통받을 때 우리 모두가 고통받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해요."

Antonio basco greets an well-wishers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장례식장엔 멀리는 아시아에서부터 보낸 약 900개의 화환이 있었다.

몇몇 화환은 같은 시기 비슷한 총기 사건이 있었던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왔다.

입석해서 참석한 사람도 많았다.

장례식엔 노래와 마리아치 밴드도 포함됐다.

A woman speaks during the funeral of Margie Reckard Image copyright AFP

마기 레커드가 전 남편과 낳은 아들 딘 레커드는 그의 모친에 대해 "피부색, 종교, 정치와 상관없이 모두를 사랑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어딜 봐도 꽃밖에 보이지 않아요. 내 생애 이렇게 많은 꽃을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마기 레커드의 손자 타일러는 "사람들은 저에게 다른 종교를 믿고 있으며 다른 지역 출신이라고 말했어요. 사람마다 얼마나 큰 사랑과 지지를 보여준 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Antonio Basco and an attendee Image copyright AFP

바스코와 레커드 부부는 22년 전 네브라스카에서 처음 만나 엘패소에 함께 정착했다. 두 사람은 기차를 타고 미국 전역을 여행하기 좋아했다.

바스코는 부부의 인생을 "마치 동화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레커드는 제 인생의 사랑이었어요."

바스코의 사연을 알게 된 장례 업체 관리자 해리슨 B 존슨은 장례식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BBC에 전했다.

그는 "우리가 사연을 알리는 게시물을 공유한 뒤 엄청난 지지를 받았습니다. 우리 공동체를 참담하게 한 비극이 있은 후 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애쓰는 건 지역 사회에 경의를 표하고 봉사하는 우리의 특권입니다"라고 말했다.

"작은 방식으로 사람들을 도우며 우리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Antonio Basco greets attendees during the funeral of his wife Image copyright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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