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화재: 열대우림 대부분이 초원으로 변할 위기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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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숲에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아마존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 아마존에서는 숲이 겉잡을 수 없이 파괴되고, 불길이 잡히지 않는 어마어마한 들불이 타오르고 있다.

카를로스 노브레 박사는 상파울로 고등연구소의 연구원이다. 브라질 국립 우주연구소(INPE)에 몸 담았던 적도 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 열대우림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상태에 급격하게 다다를 위험에 처해 있다.

되돌릴 수 없는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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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레 박사의 연구팀은 아마존 열대우림이 회복 불가능한 '티핑포인트'를 눈 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위기라고 주장한다.

노브레 박사와 미국의 토마스 러브조이 박사는 작년에 사이언스의 공개접근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이 연구를 게재했다.

열대우림의 주요 특징은 방대한 지역이 나무로 덮여있고 건기가 없다는 것이다. 빽빽하게 나무가 자라는 이 숲에서는 일년 열두 달이 우기이다.

반면 '사바나'라고도 알려진 초원지대는 덥고 메마른 기후일 때 번성한다. 이곳의 초목을 보면, 햇빛을 가리는 나무가 없고 풀의 키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가뭄에 잘 버티는 나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자라고, 거친 덤블들이 건기에도 살아남는 것이다.

열대우림의 동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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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의 숲은 생존에 필요한 비를 스스로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온화한 기온이 만들어지도록 기여를 한다.

노브레 박사는 "아마존 강수량의 15~25%는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있다"며 "이 숲은 자체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비가 내려 흙이 젖으면, 나무 뿌리는 물을 흡수한다. 그리고 잎은 '증산 작용'을 통해 공기중으로 수분을 방출한다. 이 수분이 구름으로 모여서 다시 비로 내려온다.

하지만 노브레 박사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의 숲 파괴 비율이 17%에 달한다.

"우리가 한 계산을 보면, 20~25%의 열대우림이 손실되면 긴 가뭄과 고온 현상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면 초목들이 영향을 받아서, 숲은 초원지대가 바뀔 것입니다."

노브레 박사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15~30년 내에 티핑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의 아마존 화재는 이를 가속시키고 있다.

"파괴된 숲이 늘어나는 것은 열대우림이 점점 더 약해진다는 뜻이죠. 아마존은 예상보다 더 빨리 티핑포인트에 도달할 수도 있습니다."

온도 상승

열대우림이 비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비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온을 조절해 온화한 기후가 만들어지는데 기여하고 있다.

브라질 마토 그로소 대학의 비트리즈 슈완테스 마리몬 박사와 벤 허 마리몬 박사는 아마존에서 6만여 그루의 나무를 20년 넘게 연구하고 있다. 이들은 BBC에 아마존이 온실 가스와 숲 파괴로 인한 "이중의 온난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이 지역의 건강한 나무는 하루에 1000리터의 물을 증산한다. 이 물은 비구름을 만들고 지역의 기온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비트리즈 슈완테스 마리몬 박사와 벤 허 마리몬 박사는 "숲 파괴는 이 지역 온난화를 일으킨다"며 "나무가 줄어든다는 것은 증산작용이 적어지고, 비가 덜오고, 숲을 식혀줄 능력이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경고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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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네 가지 신호를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이 위험 상태임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노브레 박사는 "슬프지만, 이러한 신호가 모델이나 계산이 아니라 숲에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1. 기나긴 건기

건기, 특히 남쪽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건기가 길어지고 있다. 노브레 박사는 "숲이 심각하게 파괴된 곳에서는 우기 시작이 한달 가까이 늦어진다"며 "가뭄이 길다는 것은 들불 발생 가능성이 더 많다는 뜻"이라고 했다.

비트리즈 슈완테스 마리몬 박사와 벤 허 마리몬 박사도 동의했다. 20년 전 자료와 비교했을 때, "산림이 파괴된 지역의 강우량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2. 이산화탄소 흡수가 줄어든 숲

2015년 영국 리즈 대학에서 연구 하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990년대 열대 우림의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20억톤에 달했다. 하지만 2015년도 무렵에는 열대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3. 극도의 가뭄과 홍수

아마존은 2005년과 2010년 전례없이 극심한 가뭄을 경험했다. 그리고 2009년과 2012년에는 커다란 홍수 피해를 입었다.

노브레 박사는 "론도니아 지역의 나이테 자료 분석 결과, 이런 현상은 지난 500년 사이에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4. 초목의 변화

건기가 길어지면서 이곳에서 서식하는 초목의 품종도 바뀌어, 물에 의존하는 품종을 가뭄에 잘 견디는 종들이 대체하고 있다.

노브레 박사는 "들불이나 몇달씩 이어지는 가뭄에 견딜 수 있는 사바나의 초목이 유입되어 열대우림의 초목을 대체하고 있다는 자료가 많다"고 말했다.

열대우림을 구할 수 있을까?

노브레 박사는 숲 파괴는 법률을 통해 막아야 하지만, 라틴 아메리카를 비롯한 각지의 소비자들도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가축 방목을 위해 불법적인 벌목을 해서 숲을 파괴하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비록 일본이나 유럽이 수입을 하긴 하지만, 브라질을 포함한 라틴 아메리카는 아마존에서 생산된 육류의 가장 큰 소비자"라고 말했다.

"우리 모두가 책임있는 육류 생산을 요구하고 육류 제품을 팔 때 생산지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요구하는 겁니다. 이게 숲이 파괴되는 범위를 꽤 제한할 수 있을 겁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라틴 아메리카에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곳이 어디든, 아마존에서 벌어지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트리즈 슈완테스 마리몬 박사와 벤 허 마리몬 박사는 "아마존 열대 우림은 지구의 기후 조절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 싱구에 사는 우리 일상에 영향을 끼치지만, 아주 멀리 떨어진 시베리아에 사는 이들에게도 영향을 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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