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탈레반과 평화협정 중단'

트럼프는 탈레반이 평화협정을 위반하고 지난 5일 수도 카불에서 미군 등 12명을 희생시켰다며 협정 중단 이유를 밝혔다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트럼프는 탈레반이 평화협정을 위반하고 지난 5일 수도 카불에서 미군 등 12명을 희생시켰다며 협정 중단 이유를 밝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을 중단했다.

트럼프는 탈레반이 평화협정을 위반하고 지난 5일 수도 카불에서 미군 등 12명을 희생시켰다며 협정 중단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7일 예정되어있던 아프가니스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의 회동도 취소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평화 협정

양국은 18년간 지속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기 위해 9차례 카타르 도하에 모여 평화 협정을 논의했다.

그 과정에서 미국은 총 14,000명의 아프간 주둔 군사 병력 중 5,400명을 20주 내로 철수시키는데 합의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을 테러기지로 이용하는 이슬람국가(IS) 등 외부 테러 세력들에 함께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테러 사건

상당한 진전을 이뤄오던 양측의 관계는 이번 탈레반 테러 사건으로 다시 미궁에 빠졌다.

지난 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벌어진 차량 폭탄 테러 공격으로 미군 1명을 포함한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루마니아 국적의 나토 연합군 1명도 사망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니 대통령과의 만남을 모두 취소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도대체 어떤 인간들이 그들의 협상 지위를 강화하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느냐"고 탈레반을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상징적으로 평화 협정의 유명무실함을 드러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리세 두세트, 수석 국제 특파원

잘메이 칼리자드 미국 아프간 특사가 카불을 찾아 평화 협정 초안에 합의한 후 일주일 가까운 시간 동안 매일 같이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내 분노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비록 탈레반 측은 외국군을 목표로 삼아 공격을 자행한다고 말하지만 무고한 시민이 다수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월요일 나온 합의안은 테러를 방지하는 데 힘을 합치자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미국의 고위 외교관은 합의 과정에서 탈레반과의 휴전이 아프가니스탄-미국 협정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임을 합의했었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아프가니스탄 고위 당직자는 내게 격앙된 목소리로 "(탈레반과의) 휴전은 우리에게도 무척 중요한 협상 요소였다"고 말하며 이번 협정을 더는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지도자들은 탈레반의 부상을 미국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은 오히려 탈레반을 더 대담하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카타르 도하에 머물고 있는 탈레반 지도자들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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