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평화 협정 취소는 미국 손해'

양국은 18년간 지속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기 위해 9차례 카타르 도하에 모여 평화 협정을 논의한 바 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아프가니스탄 무장 반군 탈레반이 8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협정 취소 결정을 비판했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성명을 통해 이번 평화 협정 취소가 다른 누구보다 미국에 손해라며 "미국인들이 누구보다 많은 고통을 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18년간 지속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기 위해 9차례 카타르 도하에 모여 평화 협정을 논의한 바 있다.

평화 협정 취소의 배경이 무엇인지,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의 입장은 어떠한지 알아봤다.

배경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완전 철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리고 12월부터 잘메이 칼리자드 특사를 카타르 도하로 보내 탈레반 반군과의 평화 협상을 시작했다.

최근 상당한 진전을 이루며 초안 작성에 합의한 협정은 7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결렬됐다.

5일 탈레반이 평화협정을 위반하고 수도 카불에서 미군 등 12명을 공격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트럼프는 예정되어있던 아프가니스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의 회동도 취소하고 "도대체 어떤 인간들이 그들의 협상 지위를 강화하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느냐"고 탈레반을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평화 협정 초안 합의에도 매일 같이 테러가 발생하자 협정의 필요성을 기각한 것이 아니냐고 분석하기도 했다.

리세 두세트, 수석 국제 특파원

잘메이 칼리자드 미국 아프간 특사가 카불을 찾아 평화 협정 초안에 합의한 후 일주일 가까운 시간 동안 매일 같이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내 분노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비록 탈레반 측은 외국군을 목표로 삼아 공격을 자행한다고 말하지만 무고한 시민이 다수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월요일 나온 합의안은 테러를 방지하는 데 힘을 합치자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미국의 고위 외교관은 합의 과정에서 탈레반과의 휴전이 아프가니스탄-미국 협정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임을 합의했었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아프가니스탄 고위 당직자는 내게 격앙된 목소리로 "(탈레반과의) 휴전은 우리에게도 무척 중요한 협상 요소였다"고 말하며 이번 협정을 더는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지도자들은 탈레반의 부상을 미국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은 오히려 탈레반을 더 대담하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카타르 도하에 머물고 있는 탈레반 지도자들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증폭되고 있다.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입장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Afghan security forces and US troops have both been battling the Taliban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협상 결렬의 원인으로 미국의 미성숙함과 경험 부족을 지적하고 나섰다.

한 번의 사고로 결렬을 결정하는 행위가 성급했다는 것이다.

대변인은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가 9월 23일 따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이를 아직 확인해주지 않았다.

다만 가니 대통령의 대변인은 대신 평화 협정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힘만으로 가능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2001년 이후 18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만 15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희생됐다.

미군 2,300여 명을 포함한 3,500명이 가까운 연합군이 사망했고 58,000여 명의 아프가니스탄 군인과 42,000여명의 반군 세력이 사망했다.

또 같은 기간 32,000명의 아프가니스탄 시민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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