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미국 기업에 5G 기술과 노하우 알려주겠다'

화웨이 런정페이 CEO가 지난 10일 화웨이의 5세대(5G) 기술 노하우를 미국 등 서방 회사에 판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화웨이 런정페이 CEO가 지난 10일 화웨이의 5세대(5G) 기술 노하우를 미국 등 서방 회사에 판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 화웨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 회장이 화웨이의 5세대(5G) 기술 노하우를 미국 등 서방 회사에 판매할 의향이 있다고 지난 10일 말했다.

그는 이코노미스트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것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확산된 중국을 향한 서방의 보안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제안이라고 덧붙였다.

5G 기술과 노하우 공유한다

이러한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화웨이는 사업의 핵심 5G(차세대 모바일 통신 기술) 특허권, 면허, 코드, 기술 청사진, 생산 공법 지식 등을 경쟁사에 공개하게 된다.

런 회장은 미국 기업이 "자신들만의 5G 산업을 구축할 수 있도록 화웨이가 보유한 5G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

또 바이어는 보안 요건에 맞춰 자유롭게 화웨이의 5G 기술을 변형하고 "소프트웨어 코드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시선에서 이해하기 힘든 이러한 제안은 어떤 맥락에서 나온 걸까?

'영리한 전략' vs '실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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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화웨이는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 중 하나로 무선통신 기술의 차세대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미국은 화웨이를 수출 규제 명단에 올렸고 동맹국들에도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를 불매할 것"이라고 압박해왔다.

미국과 호주는 화웨이 장비를 불매하고 있고 영국도 고려 중이다. 화웨이의 주가도 크게 하락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런 회장의 제안이 보안 우려로 화웨이를 배척시키고 있는 미국을 설득하고 궁극적으로 미중 무역전쟁을 끝내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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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미국은 화웨이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간주한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교수는 화웨이가 "영리한 전략"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화웨이를 서구 시장에서 배척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을 "우회할 수 없다"고 인식하고 이런 제안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반면, 유럽국제정치경제센터(ECIPE)의 호석 리-마키야마 연구원은 "화웨이는 근본적인 문제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런 회장의 제안이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문제는 판매사로서 화웨이의 신뢰성이 아니라, 중국 정부가 화웨이에 지우고 있는 법률상 의무"라며 "중국 국내법은 자국 기업이나 국민이 접근한 모든 정보와 통신 수단을 중국 정보당국의 통제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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