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 8세 어린이 경찰 총격에 사망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아가타 펠릭스 Image copyright Family picture/Voz das Comunidades
이미지 캡션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아가타 펠릭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8세 소녀가 경찰이 쏜 총에 사망하면서 시위가 발생했다.

사망한 어린이 아가타 빅토리아 세일스 펠릭스는 지난 20일 브라질 빈민가로 알려진 파벨라의 알레마오 지역에서 어머니와 함께 승합차에 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총알이 날아오면서 아가타의 몸에 맞았고, 아가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주민들은 당시 경찰이 근처에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향해 총을 발사한 것이라고 말했으며, 경찰 측은 범죄자의 공격에 대응해 대치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아가타의 가족들은 당시 총격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를 비난했다.

아가타의 삼촌 엘리아스는 현지 언론에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지나가자 경찰이 멈추라고 했다. 그 남성이 멈추지 않자 경찰은 무장 상태도 아닌 그에게 총을 쐈다. 대치 상황은 없었는데 경찰은 총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할아버지 아일튼은 "당국은 아이가 대치 상황에서 죽었다고 말할 것이다. 어떤 대치 상황을 말하는건가? 내 손녀딸이 무장을 했었다는 건가?"하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강경한 치안 대책으로 지금까지 1,24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어린이 희생자들도 있는데 아가타는 경찰에 희생된 다섯 번째 어린이가 됐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취임한 윌슨 위첼 주지사의 강경 대응 방식이 점점 더 많은 희생자들을 낳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 강경책 비난하는 시위 열려

이런 상황에서 총격 사고 다음 날인 21일, 주민 수백명은 시위를 열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파벨라 지역의 생명은 소중하다'와 '살인 행위를 중단하라' 등의 피켓을 들었다. 22일 아가타의 장례식 전까지도 여러 시위가 열렸다.

운동가, 정치인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주지사의 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위첼 주지사는 아가타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주지사 사무실은 이 죽음에 대해 "당연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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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아가타의 가족들

전직 판사이자 해병대 출신인 보수 성향의 위첼 주지사는 인구밀도가 높은 빈민가의 갱들을 타파하겠다는 정책을 채택해 실행하고 있다.

장교들을 중무장 시키고 심지어 헬리콥터를 저격수까지 동원해 마약조직원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빈민가 파벨라 공격을 허용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필요하다면 당국은 범죄자들을 매장하기 위해 "무덤을 파겠다"며 "무장한 용의자는 모두 살해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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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아가타의 관이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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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시위에 참여한 주민들의 모습

리우데자네이루 주 의회 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야당 의원인 레나타 소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주지사는 치안 담당 부대에 살인 면허를 줬다. 국가는 테러리스트 역할을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소자 의원은 유엔에 경찰 강경 대응 관련 조사를 요청했고, 이번 달 미셸 바첼렛유엔 인권이사장 역시 경찰에 의한 살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반면, 대선 출마 계획을 밝히기도 한 위첼 주지사는 살인 및 기타 범죄가 감소했다며 이를 자신의 정책 효과성을 입증하는 증거로 삼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범죄율 감소가 이에 따른 직접적인 결과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용의자에 대한 무력 사용을 옹호하는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좋은 범죄자는 죽은 범죄자"라고 거듭 밝혀왔다. 그와 위첼 주지사는 경찰관들이 용의자를 살해해도 기소 당하지 않는 법안 개정을 지지해 왔다.

지난 달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만약 법안 개정안이 승인되면 범죄자들이 "바퀴벌레처럼 길거리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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