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영국 주요 타블로이드지를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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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혐의로 일간 타블로이드 '더 선', '데일리 미러', '뉴스 오브 더 월드' 발행인을 고소했다.

버킹엄 궁 대변인은 휴대전화 음성메시지 불법 도청에 대해 해리 왕자 본인 명의로 고소장이 접수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의 부인 메건 마클 역시 지난 일요일 사적인 편지 내용을 보도한 타블로이드 '메일'을 상대로 개인정보 불법 활용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더 선'과 '뉴스 오브 더 월드'를 모두 소유하고 있는 NGN의 대변인은 해리 왕자의 소송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타블로이드 '미러'지를 소유 중인 리치(Reach) 역시 소송 사실을 알고 있으나 소장을 아직 받지 못했으며 더 이상 코멘트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킹 소송

이번 전화 해킹 사건의 시작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뉴스 오브 더 월드'는 당시 윌리엄·해리 왕자 등 영국 왕실 인사와 배우 케이트 미들턴 등 유명인들의 음성메시지를 무차별 해킹한 것으로 드러나 영국 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이 사건에 대해 한 명의 기자가 유죄를 선고받았다. 뉴스 오브 더 월드를 소유한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은 해킹 파문 이후 이 매체를 폐간하며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 이후에도 해리 왕자는 계속해서 소송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0년부터 공식적으로 NGN의 혐의를 주장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공식 고소장을 제출하지 않고 있던 해리 왕자의 이번 법적 조치는 아내 메건이 쓴 편지가 타블로이드지에 공개되는 등 곤욕을 치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메건과 남아공 등지를 여행하던 해리 왕자는 언론의 지나친 간섭과 보도에 "뼈 아픈" 상처를 입었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공식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어머니 고(故) 다이애나비의 비극이 재현되는 것을 막고자 법적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저는 어머니를 잃었고 이제 제 아내가 같은 힘으로부터 희생양이 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언론 매체가 거짓되고 악랄한 내용을 끈질기게 유포할 때 누군가가 희생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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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메건 마클 역시 지난 일요일 사적인 편지 내용을 보도한 타블로이드 '메일'을 상대로 개인정보 불법 활용 혐의로 고소했다

수년간 이어진 사생활 침해

휴대전화 해킹 피해자를 지원하는 캠페인 '핵드 오프(Hacked Off)'의 대표 브라이언 케스카트는 이번 조치가 "부부가 얼마나 궁지에 몰렸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왕실은 수년간 언론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돼왔어요."

"해리 왕자는 어머니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아요."

"왕실이 선을 그어야 할 때죠. 너무 오랜 기간 이용당했어요."

케스카트는 소송의 주체인 두 타블로이드지가 휴대전화 해킹으로 인해 10억 파운드(약 1조4000억 원)를 보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 변호사 마크 스테판은 왕실이 사생활 보도를 차단하거나 대응하는 일은 "드물다며" 이번 법적 조치가 "위험 부담이 큰 행동"이라고 말했다.

법적 조치를 통해 변호사들과 왕실 사이에 정보가 오가면서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건이 흘러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왕실 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만드는 것이기에 위험 부담이 크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동시에 합당한 보도 이유와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 편집자들에게도 위험 부담이 큰일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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