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2019년 최고의 야생동물 사진 주인공이 된 여우와 마멋

Grand Prize Winner Image copyright Yongqing Bao

재밌는 자막을 달아야만 할 것처럼 생긴 사진이지만, 사실 이 사진은 중국 치롄산맥에서 촬영된 매우 진지한 순간이다.

여우가 마멋을 놀라게 한 후 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마멋은 여우에게 죽임을 당했다.

어미 마멋까지 싸움에 달려들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 사진으로 2019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사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융칭 바오는 "이게 바로 자연"이라고 말했다.

이 사진은 포유류 행동 부문에서도 최고의 사진으로 선정됐다.

야생동물 사진작가일 때는 인내심이 요구된다. 그는 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칭하이-티벳 고원에 있는 고산 초원에서 대기했다.

여우는 마멋이 알아채지 못하게 근처를 지나가도록 가만히 엎드려 있었다. 매복은 효과가 있었다.

융칭이 찍은 사진 중 가장 섬뜩한 샷에는 여우가 새끼 마멋의 머리를 입에 물고 있는 순간이 담겼다.

대회 판정단장은 로즈 키드먼 콕스였다.

그는 "이 대회에서 다른 대회에 없는 사진들이 있다. 동물 사진에서 세계 최고의 사진사들이 항상 대회에 참여한다. 나는 이 사진이 내가 본 사진 중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BBC 뉴스에 말했다.

올해 주니어 부분 최우수상은 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 렘브 해협에서 밤에 빅핀 산호초 오징어를 찍은 크루즈 에르드만에게 돌아갔다. 그는 11~14세 부문에서 입상했다.

Image copyright Cruz Erdmann

무지개빛 두족류를 정확하게 촬영하는 것은 상당한 기술력 필요로 한다. 그는 "잠수할 때 물을 휘젓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플래시 라이트 때문에 빛 산란이 일어납니다. 다리를 움직이지 않아서 깨끗한 사진이 나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사는 전 세계 사진 시상식 중 가장 권위있는 대회로 꼽힌다.

런던의 자연사 박물관의 주최로 1964년부터 시작됐다.

다른 부문에서 수상한 작품을 소개한다.

노르웨이의 아우둔 리카르드센 '독수리의 착지'

Image copyright Audun Rikardsen

조류 행동 부문 수상작. 이 사진을 찍기 위해 3년이 걸렸다. 작가는 오래된 나뭇가지에 자리를 잡고 검독수리가 날아들기를 기다렸다. 독수리가 가지에 앉자마자 플래시를 터뜨렸다.

아우던은 "새들은 플래시가 터지는 데 익숙해졌어요. 거리낌이 없더라고요. 저는 새들이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라고 회상했다. 까마귀들도 비슷하게 찍었지만, 작가가 원하는 사진은 아니었다.

독일의 스테판 크리스트만 '옹송그리기'

Image copyright Stefan Christmann

작품집 부문 수상작. 혹독함 중의 혹독함을 찍은 사진이다. 5000마리가 넘는 황제펭귄들이 늦겨울의 바람과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옹기종기 모였다. 남극 대륙 동부의 엑스트룀에 있는 빙하 위에서 촬영된 사진이다. 수컷들은 발 아래에 알을 품고 있고 암컷들은 바다로 나가 먹이를 찾고 있다.

영국의 찰리 해밀턴 제임스 '쥐 떼'

Image copyright Charlie Hamilton-James

도시 야생 부문 수상작.찰리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으로 전 세계 쥐들을 찍으러 다닌다. 뉴욕 맨하튼 월스트리트에서 찍은 쥐 떼다.

쥐들은 나무 밑동을 둘러싸고 있는 창살 밑에서 서식하고 있었다. 밤이 되면 호텔 근처의 쓰레기통을 찾는다. 찰리는 카메라를 설치한 뒤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 밖에서 원격 리모트로 사진을 촬영했다.

찰리는 "그 안에서 30마리 정도 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3일 만에 쥐들이 저에게 익숙해졌는지 그중 한 마리는 제 발 앞까지 오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미국의 다니엘 크로너 '건설 군단'

Image copyright Daniel Kronauer

무척추동물 부문 수상작.코스타리카의 이 개미들은 땅속이나 고목에 집을 짓지 않는다. 대신 자기들 몸을 이용해 서식지를 만든다. 나뭇가지에 사슬처럼 엮여 고정하는 방식이다. 그 안에는 이동 통로부터 방까지 여왕개미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공간이 있다.

다니엘은 "꽤 오랫동안 개미들은 이 구조물을 해체하지 않았어요. 우기가 오자 애벌레를 옮기려고 해체했어요. 150m 밖에다가 다시 집을 지었죠"라며 "매우 아름다워요. 둥지가 왕관이나 성당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미국의 맥스 와프 '눈의 노출'

Image copyright Max Waugh

흑백 부문 수상작. 이 대회는 "화이트아웃" 없이 완성될 수 없다. 들소 한 마리가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포착됐다. 들소는 초목에 묻혀 드문드문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맥스는 "느린 셔터 속도로 두고 사진을 찍으며 즐겼던 때가 있었다"라며 "이 사진을 찍었던 때가 그때였다. 눈에 뒤덮였을 때였다. 나는 들소가 고개를 들 때까지 기다렸고 그 순간 사진을 찍었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샹젠 판 ''눈 쟁반의 떠돌이'

Image copyright Shangzhen Fan

환경 속 동물 부문 수상작.중국 알툰산국립자연보호구역의 쿠무쿨리 사막에서 눈 덮인 비탈길을 건너는 작은 수컷 티베트영양 떼가 보인다. 이들은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질 수 있는 5500m 고도에서 산다. 샹젠은 "이들은 가장 따뜻하기 때문에 맨 모래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사는 이 사진을 1km 떨어진 곳에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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