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그가 백마타고 백두산 찾은 사진에 담긴 의미는?

김정은이 흰말을 타고 눈 덮인 백두산을 돌아다녔다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김정은이 흰말을 타고 눈 덮인 백두산을 돌아다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최고봉을 올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눈 덮인 백두산에서 승마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가 해발 2750m짜리 백두산을 오른 건 처음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중대 발표를 앞두고 이런 행보를 보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게 백두산은 특별한 지위를 지닌 공간이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일성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방문이 "우리 혁명사에서 진폭이 큰 의의를 가지는 사변"이라고 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백마를 타시고 령봉에 거연히 서시여 백두의 산악같은 신념과 의지로 최강국의 대업을 위해 달음쳐오신 간고한 전투적행로들과 격변의 나날들을 뜨겁게 새겨보시면서 또다시 용기충천하여 넘어야 할 혁명의 준령들을 안아보시는듯 첩첩히 늘어선 산발들을 굽어보시였다"라고 묘사했다.

그는 신년사를 발표하기 전인 2017년 말에도 백두산을 찾아 얼어붙은 외교가 누그러질 것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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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

분석, 로라 비커 서울 특파원

잘 찍은 사진에 대해 얘기해보자.

국가 정상이 한반도에서 가장 신성한 공간을 찾아 흰 말을 타고 첫눈을 맞은 건 그 자체로 놀랄 만한 건 아니다.

이 사진의 의도는 김정은의 가문을 의미하는 "백두혈통"의 힘과 권위를 드러내고자 한 시도였을 것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지도자로서 승마 능력을 뽐내면서 힘을 보여주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매체가 전한 내용을 들여다 보면 우리가 조금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다.

마지막 줄에 특히 주목할 만한 게 있다. "이 조선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최강의 힘을 가진 사회주의강대국으로 더 높이 떨쳐가실 원대한 웅지로 빛날것"이라는 내용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과거 백두산 방문 시기는 중대 결정을 발표하기 직전이었다.

그래서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 실험을 중지하겠다는 약속을 김 위원장이 재고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의 회담은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내외 문제들로 인해 북한 문제에 신경 못쓰고 있다.

김 위원장이 활기찬 산기슭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을 끌려고 했을 수도 있다.

북한은 올해 말까지 미국에 비핵화 협상안을 제시해 왔다. 김 위원장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기 전에 먼저 제재 완화를 거듭 촉구해 왔지만 지금까지 미국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아마도 그는 최근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압력할 때라고 느껴왔을 것이다.

이번엔 단지 김 위원장이 첫눈을 즐기고 놀다온 걸까?

우리가 몇 달 안에 이 사진이 어떤 의미였는지 알게 되리라는 느낌이 든다.

김 위원장의 알려진 것만 해도 최소 3번 백두산을 올랐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중에도 함께 백두산을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과거에도 검은색 가죽으로 된 신발을 신고 백두산 정상에 오른 김 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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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2017년 백두산 정상에 오른 김정은 위원장

이달 초, 북한 실무자는 스웨덴에서 미국 실무자를 만나 회담을 가졌다. 이는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대통령이 남북 접경지역에서 만난 이후 처음이었다.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김명길은 협상 이후 "그동안에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미국 측이 새로운 셈법을 만들어 나오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좋은 회담을 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미사일 시험을 11번째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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