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오염된 기억력

미세먼지 마스크 Image copyright Chung Sung-Jun
이미지 캡션 마스크를 쓴 행인

공해가 심할수록 기억력이 나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영국 318개 지역에서 무작위로 선정한3만4천명에게 기억력 테스트를 시행한 대규모 실험을 바탕으로 했다.

그 결과 이산화질소(NO2) 및 미세 먼지(PM10)의 농도가 높은 곳일수록 거주민의 기억력이 좋지 않았다.

영국 내에서 공해가 가장 덜한 지역과 가장 심한 지역의 거주민 간 기억력 시험 결과를 비교해보니 최대 10년까지 차이가 났다.

영국 켄싱턴과 이슬링턴에 거주하는 50대는 영국 서부 해안의 데본주에 사는 60대와 같은 수준의 기억 능력을 갖고 있었다.

이 내용은 생태경제학 학술지 '생태경제학(Ecological Economics)' 2019년 10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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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차역에서 선보인 첨단 공기 정화기

떻게 실험했나

연구에서는 보편적인 단어 기억력 테스트를 사용했다. 실험 대상자에게 열 개의 단어를 보여주고 다시 기억해낼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분석에는 대기 오염도 외에 연령, 건강 상태, 교육 수준, 인종, 가족 유무, 고용 상태 등 기억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소들도 고려했다.

그러나 대기 오염 정도와 기억력에서 가장 두드러진 연관성이 나타났다.

대기 오염이 폐뿐만 아니라 뇌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미 여러 다른 연구를 통해 어느 정도 입증됐다.

2002년 신경과학자 릴리안 카델론-가르시두에뇰라스 박사가 대기 오염으로 악명 높은 멕시코시티에서 죽은 유기견과 대기 오염이 덜한 도시의 유기견을 비교한 연구가 대표적이다.

연구 결과 멕시코시티 출신의 개가 뇌에 문제가 많았다.

다수의 동물 실험 및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이번 연구는 다양한 연령과 인종의 사람을 대상으로 행해진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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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초미세먼지로 덮힌 서울의 하늘

2017년 미세먼지(PM10) 의 영국 연평균 수치는 14㎍/㎥, 런던은 20 ㎍/㎥다.

서울의 경우 2017년 연평균은 43㎍/㎥다.

런던과 비교해 서울의 수치가 두 배 가량 높은 셈이다.

즉, 런던보다 서울에 사는 사람의 뇌 노화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전국 기준 미세먼지 연평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김포 통진읍과 평택시 평택항으로 각각 66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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