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왕실: 시니낫 태국 '왕실 배우자' 3개월 만에 지위 박탈

지난 7월 태국 '왕실 배우자'로 임명된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 Image copyright EPA
이미지 캡션 지난 7월 태국 '왕실 배우자'로 임명된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

태국 와찌랄롱꼰 국왕이 배우자인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의 계급과 직급을 박탈했다. 국왕에게 충실하지 않고 잘못 행동했다는 게 왕실이 밝힌 이유다.

왕실은 시니낫이 "야욕적"이었고 "여왕과 같은 지위로 오르려고 했다"며, "왕실 배우자로서 하는 행동이 무례했다"고 발표했다.

시니낫은 국왕이 네 번째 수티다 왕비와 결혼한 지 불과 두 달 만인 7월 '왕실 배우자'로 임명됐다.

왕실육군간호대학을 졸업하고, 훈련받은 조종사이자 소장 직위의 시니낫은 100년 만에 처음으로 왕실 배우자 칭호를 받아 화제가 됐다.

한편, 네 번째 수티다 왕비(41)는 전직 승무원이자 근위대장 출신으로 왕찌랄롱꼰 국왕의 오랜 파트너로 여러 해 대중 앞에 국왕과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시니낫의 칭호가 박탈당했다는 발표는 21일 태국 왕실 발행 관보인 로얄 가제트에 실렸다.

국왕이 수티다 왕비와 결혼한 후에도 시니낫은 왕실 행사의 단골 손님이었다는 점에서 이는 시니낫의 영예가 한순간에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왕실 발표 내용은?

왕실은 시니낫이 5월 국왕 즉위식에 앞서 "(수티다) 왕비 임명을 저지하려고 각종 저항과 압력을 행사했다"며, "왕이 그에게 왕의 배우자 직함을 준 것도 왕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압력과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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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태국 와찌랄롱꼰 국왕과 함께 한 왕실 배우자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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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군복을 차려입은 시니낫의 모습

성명에 따르면, 시니낫은 "왕과 왕비에 저항"했으며 "왕을 대신해 명령을 내리는 등 권력을 남용했다"고 했다.

시니낫은이 자신에게 내려진 칭호에 감사하지도 않았고, 지위에 따라 적절하게 처신하지도 않았다는 내용도 성명에 포함됐다.

와찌랄롱꼰 국왕은 시니낫의 모든 왕실 직함, 훈장, 왕실 근위대 군 직위도 박탈하라고 명령했다.

과거 왕의 부인들은 어떻게 됐나

와찌랄롱꼰 국왕은 2016년 선왕이 사망한 이후, 왕위를 물려받았다.

그는 현 수티다 왕비 이전에 1977년~1993년까지 소암사왈리, 1994년~1996년까지 유바디다 폴프라세라스, 2001년~ 2014년까지 스리라스미 수와디를 왕비로 뒀다.

그간 태국의 왕실 문제가 비밀에 가려져왔던 전통에 비추어봤을 때, 시니낫이 해임된 실제 원인은 앞으로도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태국은 군주제에 대해 그 어떤 모욕도 금하고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이다.

시니낫 이전에도 두 명의 왕비가 폐위됐다.

국왕은 1996년 미국으로 도망간 둘째 부인을 맹비난하며, 둘 사이에 낳은 아들 4명의 지위도 박탈했다.

2014년 세 번째 부인이었던 스리라스미 수와디 역시 비슷하게 모든 직함을 박탈당하고 법정에서 추방됐다. 하지만 둘 사이의 아들(14)은 국왕이 독일과 스위스에서 성장하게 했다.

와찌랄롱꼰 국왕은 선왕들보다 더 직접적인 방법으로 왕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달 초, 수도 방콕을 관할하는 두 개의 주요 부대가 그의 지휘 하에 들어오도록 배치됐다. 왕족의 손에 군사력이 집중된 상황은 현대 태국에서는 유례없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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