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여성보다 유머감각 더 좋다'는 연구 결과 나왔다

Kevin 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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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여성보다 더 유머감각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는 사람들에게 성별을 알려주지 않고 남성과 여성의 유머를 평가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남성 63%가 평균 여성보다 더 재미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전문 코미디언보다는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하지만 영국의 코미디언 마리나 바이는 해당 연구가 "불필요한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는 "코미디의 관점에선, 그 연구는 필요한 게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연구 결과로 되레 여성들이 코미디에 흥미를 잃지 않을까 우려했다.

또 "애초에 잘 알 수 없으니 이런 실험을 위해서 최악의 코미디언과 최고의 코미디언들을 데려다가 연구해보고 싶었을 것이다. 이런 연구는 (유머감각을 발휘하려는 여성들의) 용기를 꺾는 연구"라고 했다.

그는 "이런 연구는 정말 불필요하다"며 "더 발전적인 연구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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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바이와 매디 바이

에버리스트위스 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진은 약 5000명 정도 사람들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조사한 28개 연구 자료를 분석했다.

통상 '남성이 여성보다 유머감각이 있다'는 고정 관념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연구를 이끈 길 그린그로스 박사는 '사이컬러지 투데이' 기고를 통해 "이러한 고정관념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통용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의 존재가 진실이라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구 내용을 들여다보자. 연구 대상자들은 만화 그림에 들어갈 재미있는 캡션을 쓰는 일을 맡았다. 유머 심사관들은 캡션을 쓴 이의 성별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 내용이 얼마나 웃졌는지를 평가했다.

이를 토대로 그린그로스 박사는 "우리가 아는 한, 평균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유머를 더 잘 떠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9일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확하게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여성이 재미없다'라는 게 아니다. 진짜 웃긴 코미디언들이 있는데 이 중엔 여성도 많다. 그런 여성 코미디언들을 개인적으로도 몇 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미있는 여성 코미디언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평균적 차이'임을 강조했다.

그린그로스 박사는 유머가 배우자를 찾는 데도 중요한 역할은 한다고도 봤다.

그는 "지성과도 연관돼있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파트너에게서 유머감각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반면, 남성은 자신들의 유머에 웃어주는 여성을 선호한다"며 "진화 과정에서 남성들끼리 유머를 활용해 여성을 감동하게 하려고 더욱 경쟁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니 코미디언 마리나와 함께 코미디 듀오 '시블링스'로 활동하고 있는 매디 바이는 이 연구가 "불만스럽지만 재미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미디 업계에서 지난 3년간 남녀 성비가 동일했던 공연은 해본 적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멋진 남녀 코미디 쇼가 정말 많다. 왜 여자들이 재미없다며 이를 과학적 사실로 규정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매디는 코미디 업계에서 여성으로 활동하기가 "예전보다 더 좋아졌다"다면서도 여전히 "남자들의 세계"라고 토로했다.

또,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자신의 쇼 관련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겪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한 커플에게도 전단지를 뿌렸는데, 여성의 경우 반응이 괜찮았지만 남성은 여자들이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눈치였다.

매디는 "이런 고정관념이 존재하지만 우리가 이에 대처할 방법은 그저 코미디를 계속 하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