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달리는 기차에서 화재... 최소 74명 사망

이번 사고는 최근 10년간 파키스탄에서 목격한 가장 최악의 열차 참사다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이번 사고는 최근 10년간 파키스탄에서 목격한 가장 최악의 열차 참사다

지난달 31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라왈핀디로 향하던 열차에서 불이 나면서 최소 74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 철도부 셰이크 라시드 아마드 장관은 기차에서 승객들이 아침 식사를 준비하던 중에 가스통이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불길은 빠르게 번지며 열차 3칸이 모두 전소됐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 중 상당수는 불길을 피해 빠르게 달리던 열차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파악된 부상자만 40명 이상이며, 피해가 커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계 당국은 내다봤다.

어떻게 불이 났나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힘야르칸을 달리던 열차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사고 원인은 열차 내에서 작은 가스버너를 이용해 조리하던 중 가스통 2개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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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객실에 조리용 가스스토브를 들여 아침 식사를 준비하던 중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셰이크 라시드 아마드 장관은 파키스탄에서는 장기 열차 이용객들이 취사 용도로 버너를 가져오는 게 예전부터 문제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조리된 음식을 가지고 열차에 탑승하는 것은 허용됐지만 버너는 금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가스 폭발이 아니라 전기가 이번 화재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승객 중 상당수는 순례자였으며, 파키스탄의 가장 큰 종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해당 열차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열차 운행에는 큰 이상이 없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1호 열차에는 54명의 승객이, 12호와 13호에는 각각 78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탑승자 중 하나인 모하마드 람잔은 가스통이 폭발했을 때 일부 순례자들이 차를 만들고 있었으며, 불이 나자 열차에서 뛰어내렸다고 BBC에 말했다.

또 다른 생존자인 잠셰드 파톤은 "모두가 혼돈에 빠졌으며, 안전하게 열차에서 탈출하는 건 굉장히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임란 칸 총리는 참담한 사고에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긴급히 철저한 조사를 벌여 화재 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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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부상자들은 주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최소 74명 사망

피해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을 찾은 BBC 우르두의 파랏 자베드는 부상자들이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로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했다.

생존자인 사히드 임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소리를 지른 것을 듣고 열차에 불이 낫다는 것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아내를 먼저 기차 밖으로 밀어내고 그도 열차에서 뛰쳐 내렸다고 말했다.

경미한 타박상을 입은 임란과는 다르게 그의 아내는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또 다른 생존자는 긴급 버튼을 눌렀지만, 열차는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의사들은 피해자들의 화상뿐 아니라 골절 등 여러 부상을 치료하고 있다.

파키스탄 열차 사고

BBC 우르두의 아비드 후세인 기자는 파키스탄에서 기차는 가장 대중적이고 많이 사용되는 교통수단이라면서, 중하류층 파키스탄인들이 이용하는 열차에는 식당 서비스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화재 사고가 난 열차 노선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오래되고 인기가 많은 노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미지 캡션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라왈핀디로 향하던 열차에서 불이나 최소 74명이 사망했다

그는 파키스탄에서 "공항보다 기차역에서 보안이 허술하다는 것을 아는 승객들은 버너와 가스통 등 소지해선 안 되는 위험한 물품을 가지고 열차에 오른다"라면서 "해당 노선은 가장 인기가 많고 오래된 노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최근 10년간 파키스탄에서 목격한 가장 최악의 열차 참사다.

하지만 과거에도 파키스탄에서는 열차 참사가 여러 번 있었다. 열차는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이동하기 때문에 사고가 났을 때 인명피해가 더 크다.

지난 2007년엔 파키스탄 메흐라푸르 인근에서 열차가 탈선해 최소 56명이 사망하고 120명이 다쳤다. 2005년에는 열차 충돌 사고로 130명 이상 숨지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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