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 스코틀랜드에 생긴 치매 친화 마을을 찾았다

스코틀랜드에 최근 생긴 치매 친화적 마을
이미지 캡션 스코틀랜드에 최근 생긴 치매 친화적 마을

영국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 14명 중 한 명, 80세 이상의 노인 6명 중 한 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자신이 아는 치매 환자 혹은 치매 환자의 가족이 한 두 명쯤 있을 지도 모른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이미 "치매"에 대한 여러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 최초의 마을은 마더웰(Motherwell)이란 곳으로 2012년에 '치매 친화 마을'로 선언했다.

마을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치매 인식에 대한 교육을 받아 명확하고 간결한 표지판을 설치했으며 길을 찾기 쉽게 바꾸었다. 조명이나 앉아서 쉴 수 있는 쉼터, 바닥에도 신경을 썼다.

이미지 캡션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색상으로 변기 뚜껑을 바꾸는 것 같은 간단한 노력은 큰 변화를 만든다

치매 친화적 마을의 설립 목적은 치매 환자들이 쉽게 동네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에버펠디는 가장 최근에 생긴 치매 친화적인 마을인데, 카페와 서점에서부터 우체국과 영화관까지 지역 사회 전체가 참여하고 있다.

에버펠디 로타리 클럽 회원들은 단순한 색깔 변화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회원들은 까페에 있는 장애인 화장실의 변기 색깔을 바꾸었는데, 이런 작은 노력들이 변기와 그릇을 구분할 때마다 혼란에 빠지는 치매 환자들을 도와준다.

'치매 친화적(dementia-friendly)'이란?

이미지 캡션 분명한 신호등은 치매 친화적인 마을의 상징이다

치매는 기억력뿐만 아니라 감각 능력도 감퇴시킨다. 감각이 떨어지면 도로를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그 변화를 시각적으로 빨리 인지하기 어렵다. 소음에 대처하는 것도 쉽지 않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노력이 큰 도움이 된다.

* 표지판 - 표지판은 명확하고 간결해야 한다.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출입구에서 잘 보여야 한다. 찾기 쉬워야 하는데, 특히 화장실이나 출입구의 경우 중요하다. 사고 방지를 위해 특히 유리문에는 항상 눈에 띄게 표시를 해야 한다.

* 방향 - 식물이나 사진 같은 표시를 사용하면 길을 찾는 치매 환자들을 도울 수 있다.

* 조명 - 출입구는 가급적이면 자연광을 사용해 밝고 접근하기 쉽게 설치한다. 지나치게 밝은 조명이나 그림자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밝은 원색은 어두운 공간을 밝히는데 도움을 준다.

* 휴게실 의자 - 넓은 건물에서 쉴 수 있는 의자들은 쉽게 피곤해지는 노인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나무 벤치 같은 전통적인 의자들이 좋다.

* 바닥/계단 - 반사가 많이 되거나 미끄러운 바닥은 피해야 한다. 장애물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계단은 바닥과 대비되는 색상이어야 한다. 매트나 양탄자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단순하지만 중요한 변화

이미지 캡션 버크스 극장은 치매 친화적인 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스코틀랜드의 치매 환자는 약 9만명이다. '스코틀랜드 알츠하이머 협회'에 따르면, 이 숫자는 25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75%나 증가했다.

'치매 친화적인 아버펠디 만들기 조합'이라는 단체의 자넷 베리는 마을의 사례가 간단한 노력으로 진정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그는 "더 많은 정보가 있다면 환자 개개인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예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마을에서는 극장에 가는 것도 매우 쉽다. 버크스 극장처럼 치매 친화적인 극장에서는 영화를 보는 일이 매우 즐겁다.

이미지 캡션 환자들을 위해 전등을 조금 더 밝게 하고 몇몇 상영관은 소리의 크기 좀 더 낮췄다

영화관 협회의 존 프리먼은 "극장 환경과 상영관이 치매 환자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명을 살짝 줄이고 소리를 조금 낮춰 우리 극장이 치매 환자들에게 친화적인 곳이라고 홍보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리즈 스미스의 남편은 지난 4월 말, 치매 진단을 받았다.

그는 "치매를 돌보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치매 진단을 받았을 때, 완전한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면서 "뭐가 가능한지도 모르고 어떻게 될지도 막막해 뭐가 필요하게 될지도 가늠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미지 캡션 크고 명확한 시계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캐롤 메이는 예전에 간호사였을 때 치매 환자를 돌본 적이 있다.

이제 노인이 된 어머니를 위해 캐롤은 치매에 도움이 되는 특수 시계를 마련했다. 시계의 숫자 표기 방법만 바꿔도 환자들의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캐롤은 이 시계가 어머니에게 꼭 필요했다고 말한다.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지금이 몇 시인지를 이제 어머니가 명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잠에서 막 깨서 머리가 멍할 때도 지금이 오후인지, 한밤 중인지를 알 수 있다며, 이는 어머니에게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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