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멕시코가 모랄레스 대통령의 망명을 허용했다

볼리비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선거 결과 불복 시위 3주 끝에 결국 사임을 발표했다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볼리비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선거 결과 불복 시위 3주 끝에 결국 사임을 발표했다

멕시코가 11일 대통령직을 사퇴한 볼리비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망명 신청을 수락했다.

멕시코는 망명 신청을 '인도적인 이유'에서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모랄레스는 이와 관련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그는 '어둠의 힘'이 자신을 사퇴로 내몰았다며 그의 지지 세력에 이를 저지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지난 월요일, 모랄레스의 퇴진과 관련 시위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부상당했다.

볼리비아 역사상 최초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이었던 모랄레스는 잇따른 공직자들의 퇴진 요구에 지난 월요일 사임을 결정한 바 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 남아메리카 원산의 식물 코카를 재배하는 농부였으며 코카재배농민조합의 회장직을 맡던 중 정부의 코카 재배불법화에 반발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03년, 2005년 대통령 탄핵 시위 등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큰 인기를 끈 그는 2006년 첫 대선에서 승리해 2019년 11월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해왔다.

멕시코로의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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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에브라르드 장관은 볼리비아의 현 상황을 "반란"이라고 정의하며 군부가 모랄레스의 강제 퇴임을 종용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은 11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모랄레스 대통령이 멕시코에 망명을 신청했으며, 정부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몇 분 전,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는 멕시코에 구두로 공식 정치 망명 신청을 했습니다."

"올가 산체스 코르데로 내무부 장관은 그의 망명을 수락하기로 했습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볼리비아의 현 상황을 "반란"이라고 정의하며 군부가 모랄레스의 강제 퇴임을 종용했다고 밝혔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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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불복 시위를 시작했고,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 3명이 숨졌다

볼리비아 거리는 모랄레스의 사임을 자축하는 인파로 가득찼다.

모랄레스의 사임을 요구해왔던 시위대는 밤새 폭죽을 터뜨리고 국기를 흔들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모랄레스의 사임이 "서구 세계 민주주의에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야권에 의해 촉발된 폭력의 물결이 모랄레스 대통령의 임기 종료를 가로막은 볼리비아 사태의 극적 전개를 우려를 하고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모랄레스의 정치적 동지로 알려진 쿠바 미구엘 디아즈 카넬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군부의 사임 요구가 폭력적이고 비겁한 "쿠데타"라고 반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역시 트위터에서 "우리는 형제 대통령에 대해 이뤄진 쿠데타를 절대적으로 비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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