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홍수: 이탈리아가 홍수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St Mark's Square in Venice covered in water during an exceptional high tide, 13 November 2019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탈리아가 1.87m까지 치솟은 수위로 베네치아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역사적인 바실리카는 물에 잠기고 각 가정엔 전기가 끊겼다.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수위로 도시의 80%가 물에 잠겼다.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번 홍수를 "우리나라의 심장을 날려버렸다"라고 묘사했다.

그는 정부가 최대한 빠르게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는 지난 13일 현장을 방문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도시가 파괴되고 예술 유적이 위기에 처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라고 적었다.

A view inside the flooded St Mark's Basilica in Venice during an exceptional high tide, 13 November 2019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총리는 정부가 석호 도시인 베네치아를 지키기 위해 소위 '모세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방벽 설비를 최대한 빠르게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높아진 해수면에 대비해 베네치아를 지키기 위해 고안됐다.

지난 14일 총리는 긴급조치를 발표했다. 각 개인은 최대 5000유로(약 642만 원)까지, 사업체는 최대 2만 유로(약 2560만 원)까지 보상금을 청구할 수 있다.

AFP는 베네치아의 많은 박물관이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A restaurant near the Riva degli Schiavoni in Venice, Italy, 13 November 2019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베네치아에는 다음 며칠 동안에도 수위가 높을 것임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렸다.

베네치아 루이지 브루냐로 시장은 50년 만에 최고 수위가 기후 변화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 변화의 여파가 "막대"했으며,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도시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 세인트 마크 광장은 가장 큰 피해를 받았다.

St Mark's Square in Venice, Italy, is covered in water during an exceptional high tide, 13 November 2019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브루냐로 시장은 광장이 "심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지하실은 지난 12일 완전히 물에 잠겼다. 실내의 기둥이 구조적인 손상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은 "도시가 받은 피해는 수백만 유로에 육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 man pumps water from the flooded crypt of St Mark's Basilica in Venice, 13 November 2019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지난 13일, 교회와 12세기에 지어진 지하실에서 물을 빼기 위해 펌프가 설치됐다.

소상공인과 노점상은 홍수 사태로 도시를 떠난 관광객들에게 돌아와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A shopkeeper uses a bucket to remove water from his property in Venice, 13 November 2019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한 상점주는 장사가 전적으로 관광객들에게 의존한다면서 시장에게 호소했다. 가게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물에 쓸려 떠내려갔다.

A newlywed couple walks across a flooded square in Venice, 14 November 2019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탈리아 북동부 석호 안에 있는 베네치아는 100개 넘는 섬으로 구성됐다. 베네치아는 조수간만의 차로 매년 크고 작게 홍수를 겪는다.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1923년 이래로 이번 홍수보다 심각했던 경우는 딱 한 번 있었다. 1966년 당시 수위는 1.94m에 육박했다.

St Mark's Square in Venice is flooded in water during an exceptional high tide, 13 November 2019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석호와 아드리아해를 가르는 팔레스트리나 섬에서는 2명이 사망했다. 한 주민은 펌프를 설치하다 감전돼 사망했으며 다른 한 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홍수는 높은 조수, 며칠째 이어진 호우, 아드리아해에서 불어오는 북동풍이 겹치며 발생했다.

바람이 너무 강해서 파포레토(수상버스)는 아르세날 단지 육지 위에 정박했다.

The strong winds in Venice brought a vaporetto - public water bus - up Venice's Arsenale complex, 13 November 2019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베네치아 홍수의 배후에 있는 기후변화?

BBC 기상학자 니키 베리

베네치아에서 최근 발생한 홍수는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조수로 발생했다. 역대 심각했던 조수 10개를 살펴보면 지난 20년간 5건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지난해에도 높은 조수가 발생했다.

이번 홍수 원인을 기후 변화 단 하나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평소 같지 않은 조수 빈도가 늘어난 건 큰 걱정거리다. 기후가 변화하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베네치아처럼 낮은 곳에 있는 도시는 특히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Wind and high water damaged the marble columns of the Riva degli Schiavoni in Venice, 13 November 2019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아드리아해에서 폭풍을 일으킨 원인은 북반구를 가로지르는 강한 제트 기류였다. 이는 지중해 중부에 저기압을 형성하게 했다.

기후 변화의 영향 중 하나는 제트 기류가 빈번하게 남하한다는 것이며, 앞으로 이런 기후 패턴이 더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기후 패턴이 조수간만의 차와 결합하면 이번 베네치아 홍수가 발생할 확률은 더 올라간다.

게다가, 제트 기류는 북서 태평양의 강한 태풍과 연관된다. 북미에서 더 빈번한 한파가 발생할 수 있다. 지중해의 이런 홍수는 불안전한 현상 중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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