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재기: 이례적인 실명 거론... 박경 '사재기' 사태 3분 정리

블락비 박경
이미지 캡션 블락비 박경

아이돌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이 지난 24일 '음원 사재기' 의혹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언급된 가수 중 바이브, 임재현, 송하예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박경을 상대로 법적 대응 뜻을 밝혔다.

음원 사재기 의혹이 정확히 무엇인지, 사건의 개요는 무엇인지 정리해봤다.

'음원 사재기'

사재기란 브로커를 통해 금액을 지급한 뒤 특정 가수의 음악 순위를 조작하는 행위를 뜻한다.

음원 사재기에 대한 의혹은 2012년 SBS '본격연예 한밤'의 방송에서 처음 방송된 이후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JTBC는 2015년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사재기 브로커가 중국 등에 공장을 차려놓았다며 해당 공장의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외에 JYP, YG 등 다수 연예 기획사 역시 일부 업체가 음원 차트 순위 집계 방식을 악용해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고발했다.

음원 플랫폼 순위 차트는 인터넷상에서 음악을 재생하는 스트리밍 건수와 음악 파일을 다운로드한 건수 등을 합산해 반영된다.

따라서 누군가 수천 개의 기기를 사용해 하나의 노래를 반복재생, 다운로드한다면 그 노래의 순위는 실제 청취 인원과 무관하게 높아질 수 있다.

또 최근에는 하나의 기기로 아이디(ID)를 무작위 생성하고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음원을 스트리밍하는 방식 또한 조작 방법으로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음악콘텐츠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음악 산업계 전반은 '사재기 의혹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건전한 음원, 음반 유통 캠페인' 윤리 강령을 발표하고 "최근 발생하는 음원 사재기 의혹으로 음원 시장 자체가 술렁이고 여러 곳에서 민원이 제기됐다"며 "대중과 업계 종사자의 불신과 불만을 해소하고 건전한 음악 유통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음원 사재기' 행위는 음악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26조에 위반되며 적발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례적 실명 거론

유명 아이돌이 의혹 당사자들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공개적 비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경은 24일 본인의 트위터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게재했다.

실명이 언급된 가수들은 각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논란이 가중됐고 결국 박경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또 같은 날 오후 박경의 소속사 세븐시즌스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박경 트위터 게시물에 실명이 언급된 분들에게 사과한다"며 "박경은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현 가요계 음원 차트의 상황에 대해 발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의 발언이 도마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가수 딘딘 역시 라디오,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사재기를 비판했다.

딘딘은 팬과의 설전에서 "내가 이 업계 종사자다. 내 귀로 듣고, 내 눈으로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법적 조치 취하겠다

거론된 가수들 대부분은 해당 비판에 대해 함구하거나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바이브, 임재현 측은 박경의 고발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 뜻을 밝혔다.

함께 언급된 송하예 측 역시 해당 비판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라며 선처와 합의 없는 법적 조처를 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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