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관: '겨울왕국2'...'키즈관・성인관'이 대안?

Frozen2 Image copyright Walt Disney Animation Studios

지난주 개봉한 '겨울왕국2'의 어린이 동반 관람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대부분이 유아 관객이라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겨울왕국2'의 경우 전편 겨울왕국1의 인기가 매우 높았고, 성인 관객이 적지 않아 한쪽에서는 아이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는 '노키즈(No Kids)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아이들 때문에 집중이 안됐다는 몇몇 네티즌들은 주변에 앉은 아이들이 장면이 바뀔 때마다 소리를 내거나, 좌석을 차거나, 화장실에 들락날락하는 등 영화 관람을 방해한다고 하소연한다.

"내 돈 주고 간 영화관에서 권리를 침해당하고 떠드는 아이들을 왜 참아야 하나"라든가 "결국 공공장소에서 예절교육을 시키지 않는 맘충들이 문제다"라는 혐오 반응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노키즈관은 아동 차별적'이라며 이를 반박하는 글도 쏟아진다.

각종 소셜미디어엔 "유치원에 가서 왜 흡연실이 없냐고 따지는 격","우리 모두 과거 어린이가 아니었나. 얌전한 애, 어른스러운 애를 찾는 것도 아동혐오"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노키즈존

이번 '노키즈관'은 한국 사회 '노키즈존(No Kids Zone)' 논란과도 맞닿아있다.

최근 몇 년간 일부 음식점에서는 아이 동반 고객의 사건・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때론 심각한 갈등과 분쟁으로도 이어지다보니 영유아 및 아이들의 출입을 제지하는'노키즈존'이 공론화됐다.

이런 가운데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5월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노키즈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인 중 10명 중 6명(66.1%)은 '노키즈 존'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노키즈존의 도입을 찬성하는 이들은 무엇보다도 요즘 자녀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고(79.3%, 중복응답), 손님들은 불편하거나 피해를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75.3%)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앞서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식당에서 아동이나 아동을 동반한 손님의 출입을 금지한 것은 아동을 차별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아동이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사업주들이 누리는 영업의 자유'보다 우선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키즈존 팻말을 붙인 음식점은 줄어들진 않았다.

'키즈관・성인관'이 대안될까

이런 노키즈관 논란에 대해 영화관 업계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멀티플렉스 영화업체 메가박스 홍보실은 "일부 상영관에서 어떤 쪽이든 일부 불편한 고객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극장은 다양한 관객층의 요구사항을 고려해 배려하기 때문에 굳이 노키즈관을 만들어 갈등을 조장할 이유가 없다"고 BBC 코리아에 말했다.

이어 "수용 가능한 범위에서 서로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극장 문화와 시민 의식을 만드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노키즈관'이 어렵다면 대안으로 '키즈관'이나 '성인관'을 따로 마련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이들에게 맞춰진 공간을 활용해 서로의 갈등과 마찰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대형 멀티플레스 영화업체 중에는 특별관의 형태로 아이들에게 좌석 등이 맞춰진 키즈관 등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Image copyright 뉴스1
이미지 캡션 부모와 함께 겨울왕국2 영화를 예매하고 있는 어린이 관객

하지만 전문가들은 '분리'보다는 사회라는 '한 테두리'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동발달심리상담가 김진희 씨는 "단순히 나누는 제도보단 서로 소통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인식시키는 게 아이들에게도 중요하다"면서 "부모가 먼저 예절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 아이도 배우기 때문에 관객들도 아이가 사회화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희대 사회학과 정고운 교수 역시 "키즈관 등을 운용하는 것도 생각할 순 있지만 공간분리가 어떤 의미에선 배제나 소외라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어 성인관객과 어린이 관객이 "섞여있으면서 서로에게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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