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브리지 테러: 숨진 희생자는 범죄자 재활 돕던 케임브리지 대학원생

잭 머리트 Image copyright Other
이미지 캡션 잭 머리트

영국 런던브리지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로 숨진 희생자 2명 중 한 명은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생 25살의 잭 머리트였다.

용의자는 우스만 칸(28)으로 그는 케임브리지 대학이 주최한 출소자 재활 행사에 참석했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테러 혐의로 기소돼 수용됐었다.

칸은 이번 사건에서 시민들에게 제압된 후 경찰이 쏜 총을 맞고 숨졌다.

이 사건에서 사망한 다른 여성 희생자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 밖에도 세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트는 케임브리지대가 운영하는 범죄자 재활 프로그램 '러닝 투게더' 코디네이터였다.

잭의 부친은 트위터에 아들이 "늘 약자의 편에 서는 아름다운 영혼"을 지녔다며 "잭은 함께 일하는 모든 이들을 좋게 평가하고, 자기의 일을 사랑했다"고 썼다.

사건 당시 런던브리지 북쪽 끝에 있는 피시몽거스 홀에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칸은 다른 수십 명의 재소자와 함께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머리트는 2016년 맨체스터대에서 법률학 학사 학위를 받고 케임브리지대학원에 범죄학과에 입학해 '러닝 투게더' 활동에 힘을 보탰다.

런던경찰청은 이번 테러가 당일 오후 1시 58분 피시몽거스 홀 안에서 시작됐으며 칸이 사살된 장소인 런던브리지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칸은 2012년에 테러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런던 경찰청 특수 수사청 닐 바수 본부장은 칸이 18년 형은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18년 12월 여러 조건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가석방됐다고 밝혔다.

칸은 이 프로그램 '사례 연구' 보고서에서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했던 터라 영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Image copyright Learning Together
이미지 캡션 우스만 칸은 '러닝 투게더' 프로그램 사례 연구 리포트에도 등장한 바 있다

그는 '러닝 투게더' 프로그램의 모금 파티에 연사로 선 경험이 있다.

또한 감옥에 있는 동안 시작했던 글쓰기 등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노트북 컴퓨터를 지급받기도 했다.

칸은 시를 기고한 적도 있다. 랩톱 지급에 감사하며 담당팀에 고마움을 표하는 내용이 담겼다.

바수 본부장은 이 칼부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진상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위급 상황에서 용기 있는 대처를 보여준 시민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다른 용의자가 이 사건에 연루됐는지 암시하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 사이먼 스티븐스 국장은 이번 테러로 3명의 피해자가 병원에 입원했으며, 2명은 상태가 안정적이지만 1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스태포드와 스토크 온 트렌트 지역 주소지 두 곳을 수색하고 있다.

Image copyright AFP/Getty Images

경찰이 도착하기 전 일부 시민들이 시민들이 칸을 제압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찬사를 받고 있다.

칸의 손에서 흉기를 빼앗아 여러 언론에 보도됐던 정장 차림의 남성은 영국 교통경찰국(BTP)의 사복 경찰관으로 밝혀졌다.

영국 교통경찰 소속 폴 크로터 경찰서장은 해당 경찰관이 "위험 속으로 용감하게 돌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경찰관은 물론이고 다른 일반 시민들 역시 런던브리지에서 용의자를 저지하려고 한 행동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Image copyright @HLOBlog/Twitter/PA Wire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올라왔다.

한 목격자는 행사에 참석한 한 남성이 벽에 걸려있던 일각고래의 흰 뿔을 들고 나와 용의자와 대치했던 모습을 설명했다.

칸의 면전에 소화기를 뿌려 그를 진압하려는 사람도 있었다. 진압에 도움을 준 사람 중에는 해당 프로그램에 참석했던 전 수감자 출신도 있었다.

현장을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형을 반으로 줄이고 폭력적인 범죄자들을 가석방하는 제도에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존슨은 "형량을 강화하겠다"했지만,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는 그 전에 답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잭 머리트의 부친은 트위터에서 "내 아들이라면, 자신의 죽음이 누군가에게 더 엄격한 형벌을 내리거나, 구금하는 데 불필요한 구실로 이용되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후 이 글은 삭제됐다.

정당들은 12월 12일 총선을 앞두고 계획된 일부 행사를 취소했다.

Image copyright PA Media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성명을 통해 "런던 브리지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슬펐다"며 "어제 테러 사건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피해를 본 모든 이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런던브리지에서는 지난 2017년 테러범들이 차로 돌진해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8명이 숨지고 많은 이들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관련 토픽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