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대처해야 하는 간절한 이유

방글라데시에서 농사를 짓는 여성 Image copyright Researchers

정원을 가꾸는 일만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까?

계절성 호우 탓에 농지가 망가졌던 방글라데시의 한 마을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때 아닌 호우...망쳐버린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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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방글라데시 북동부 실헤트 시에 때아닌 호우가 내렸다.

6월에 왔어야 할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농부들은 모든 농사를 망치고 굶을 위기에 처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사빈 가르리체 교수는 노벨 재단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기후 변화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은 이 사람들이 피해를 봤다는 게 정말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농부들은 기후 변화에 직격타를 맞은 겁니다. 자신의 수입원을 잃고 영양 공급을 받을 길도 사라졌어요. 농부의 자식들이 가장 고통받고 있습니다. 빠르게 자라는 시기라 많은 영양분이 필요하거든요."

호우가 쏟아지기 전에도 상황은 이미 좋지 않았다.

이 지역 여성들의 40%는 저체중이었으며, 아이들은 대부분 영양 부족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미 많은 병을 안고 안전지대 없이 겨우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었어요."

"보험이 없는 거죠."

정원 가꾸는 일을 가르치다

가르리체 교수는 실헤트 지역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홍수의 영향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의하면 피해 여성 절반은 홍수 탓에 심각한 경제난에 봉착했다고 진술했다.

또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돈을 대출받았으며, 현재 높은 이자율 때문에 빚을 갚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사회에 정원을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

자신의 정원에서 자기가 먹을 음식을 재배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과일, 채소 등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줄 수 있는 음식을 선별해 알려주기도 했다.

가르리체 교수는 "이것이 생계유지 수단이었던 벼농사에 비하는 수입을 만들어주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도움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는 곧 병균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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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피해를 보는 것은 농부들뿐만이 아니다.

워싱턴 대학의 크리스티 에비 교수는 기온이 올라간다는 것은 곧 병균의 확산이 쉬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엄청난 리스크가 생기는 거죠. 대부분 병균은 모기들에 의해 옮겨지거든요. 설사병이나 전염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지구가 더워지면서, 병균도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어요. 게다가 더운 계절이 길어지면서 전염도 더 잦아지고 있죠."

"문제는 이 병이 대부분 아이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거에요. 모성과 아동 건강에 있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 이유죠. 그들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거거든요."

과거 남부 지역에서만 보이던 질병이 북부로 서서히 번지고 있다.

가르리체 교수는 "질병의 확산은 기후 변화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실질적으로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자인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 대학 피터 아그레 교수는 기후 변화에 있어 자만해서는 안 된다며 행동을 촉구했다.

"유명한 말이 있죠. '설마, 여기는 그런 일 안 생길 거야.' 틀렸어요,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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