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기저귀교환대 없는 남자 화장실, 분홍색 임산부 좌석 등 서울 시민이 꼽은 성차별적 공간

남녀 모두가 이용하는 아기쉼터와 칸막이가 설치된 남자 화장실 Image copyright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이미지 캡션 남녀 모두가 이용하는 아기쉼터와 칸막이가 설치된 남자 화장실

"기저귀 교환대가 여자 화장실에만 있어, 아이를 돌볼 때 난감했어요" (30대 남성)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에는 왜 치마 입은 여성만 아이 손을 잡고 있나요?"(40대 여성) "공간을 표시할 때 왜 항상 여성 쪽은 분홍, 남성 쪽은 파랑인가요?"(20대 여성)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20일 생활 속에서 성차별적이라고 느낀 장소, 표지판 시설을 알아보고 성차별 요소를 없애기 위한 '서울시 성평등 공간사전'을 발표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 따르면 응답자 1206명 가운데 95%인 1154명이 성차별적 요소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 10월 11~21일까지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됐다. 여성 931(77%)명, 남성 275(23%)명 등 총 1206명이 응답했다.

가장 바꾸고 싶은 공간은 '돌봄시설'

응답자들은 가장 바꾸고 싶은 성차별적 공간으로 '여성 공간에만 있는 아이 돌봄 시설'(34.7%)을 꼽았다.

수유실이나 기저귀 교환대 등 돌봄 시설과 공간이 여성 공간에만 비치됐거나, 안내판 그림이나 문구에 여성만 표기했다는 것이다.

이어 '여성은 분홍, 남성은 파랑으로 표현된 공간'(21.1%) '여성·남성 전용(우대) 공간'(11.6%) 표지판 표시가 여성은 보호자, 남성은 작업자 등으로 성역할이 고정되어 나타나있는 표지판(8.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화장실 성별을 나타낼 때 남자 화장실에는 파란색이, 여자 화장실에는 분홍색이 쓰이고, 임산부 좌석은 분홍색으로 덮여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응답자들은 성별에 따라 특정 색으로 구분하지 말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색을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입구가 개방돼 있고 소변기 사이에 '칸막이가 없는 남자 화장실'(7.7%)도 성차별적 공간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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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대디들은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

이밖에 '여성의 치마 속이 들여다보이는 유리계단이나 난간' '남성 표준 키에 맞춰져 불편한 연단' '여자 화장실에만 설치된 에티켓벨, 비상벨' '남자 화장실보다 붐비는 여자 화장실' 등을 개선해 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여성가족재단은 시민들의 제안 중 우선 개선이 가능한 대상을 선정해,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 성평등 시범공간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남녀 모두가 이용 가능한 '아기 쉼터', 유아용 변기 커버가 설치된 남녀 화장실, 칸막이 있는 남자 화장실 등이 설치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강경희 대표이사는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표지판이나, 시설물 등에서 성역할 고정관념이나 성차별적 요소가 있는지를 점검하고 성평등 관점에서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울여성플라자에도 시민의 의견을 바탕으로 성평등 공간을 조성해보며 성 평등 공간사전을 직접 적용, 확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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