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에 '사제 독신주의 유지해야' 경고

프란치스코 현 교황(좌)과 은퇴한 베네딕토 16세 교황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프란치스코 현 교황(좌)과 은퇴한 베네딕토 16세 교황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 사제 독신주의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직자로서의 기혼 남성에게 금지된 사제서품을 조건을 완화하려는 방침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베네딕토 16세는 로베르토 사라 추기경과 공동 집필한 책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그는 아마존 지역에서 기혼 남성들을 성직자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은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세기동안 전통으로 이어온 사제 독신주의는 임무에 집중하게 해주기 때문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92세인 베네딕토 16세는 "두 가지 소명을 모두 동시에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해보인다"고 했다.

전임 교황이 성직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가 출간을 곧 앞두고 있는 베네딕토 16세의 책 내용을 언급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교황청은 아직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발언을 두고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의 기자 조슈아 맥엘위는 전직 교황이 자신의 후임이 고려하고 있는 안에 대해 대중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평을 내놨다.

가톨릭 가치와 관련해 전통적 견해를 보였던 베네딕토 전임 교황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은퇴할 때 "세상으로부터 숨어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이후 그는 기사와 책, 인터뷰를 통해 진보적인 행보를 보이는 프란치스코 교황과는 다른 견해를 내비쳤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금도 옛 수도원에 있는 바티칸 성벽 안에 살고 있다.

기혼 남성 사제 서품안

지난 10월 전 세계의 가톨릭 주교들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synod·시노드)를 열고 아마존 지역 기혼 남성의 사제 서품을 허용하는 안을 논의했다.

외딴 아마존 지역에서는 나이 든 기혼 남성에도 서품할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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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베네딕토 16세는 건강문제로 2013년 은퇴했다

남미 주교들은 이 지역의 사제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를 주장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문제를 가톨릭 교회 내 여성의 역할 등 다른 안들과 함께 논의할 것이며 몇 달 안에 결정을 내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왜 논란이 되나

독신주의는 가톨릭 사제가 되기 위한 중요한 부분이다.

전통적으로 성직자는 신과 결혼해야 하며, 아내나 가족처럼 세속적인 관심사로 여겨지는 부분으로 인해 사제의 길에 방해를 받으면 안 된다.

아마존의 기혼 성직자들을 허용한다는 발상을 두고 독신주의를 완전히 폐지하는 구실이라고 여기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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