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중국 민족 대이동에 우려 확산

음식 사재기로 마트에서 식품 재고가 동났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음식 사재기로 마트에서 식품 재고가 동났다

중국에서 춘절을 맞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우한 폐렴이라고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이징과 홍콩은 지역 행사를 취소해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집결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우한시와 허베이 지역 도시는 아예 대중교통을 차단해 이동 자체를 막았다.

늘어나는 사망자

24일 기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는 830명, 사망자 수는 25명으로 늘었다.

모든 사망자는 중국 허베이 지역에서 나왔으며 중국 외 확진 환자는 13명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국제 비상사태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적극 검토 중에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폐렴이 국제적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1명의 환자가 확진된 미국은 지난 23일 2번째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민족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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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모든 철도 이동이 중지된 우한

중국에서 춘절은 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대명절이다. 중국 전역에 모인 가족들이 한곳에 모여 새해를 기념한다.

전문가들은 춘절 기간 많아지는 이동 인구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가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감염을 우려해 큰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영화 개봉 또한 미뤘다.

홍콩도 마찬가지로 축구 경기, 국제 카니발 등 많은 인구가 집결할 만한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중국 정부는 감염자 발생 직후 우한시 자체를 봉쇄해 바이러스가 근처 도시로 확산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현재 후베이 지역에 사는 2000여만 명의 시민은 도시 밖으로 비행기를 타거나 기차를 타고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카페, 영화관, 극장, 전시관 등도 문을 닫은 상태다.

다만 생필품을 파는 마트에는 갑작스레 인구가 몰려 긴 줄이 형성됐다.

우한시 내 주민은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유령 도시'를 보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늦었나

BBC 베이징 특파원 스티븐 맥도넬은 이미 수만 명의 주민이 봉쇄 이전에 춘절을 기념하기 위해 우한시를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에 5일간의 잠복기가 있어 일부 우한시 밖으로 나간 감염자가 뜻하지 않게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중국 내에서만 634건의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또 처음으로 허베이 지역이 아닌 베이징 근처 도시에서 80대 사망자가 발견되면서 감염이 전국적으로 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중국 감염 확인 지역에서 더 엄격한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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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nCoV라는 이름이 붙은 신종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인간에게서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나 2000년대 초반 전 세계에서 800명가량을 죽게 만든 사스 바이러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이다.

국제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새로운 바이러스의 확산은 동물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까지 모든 발병환자 사례는 우한시에 위치한 화난 해산물시장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각종 바이러스를 포함한 바이러스군이지만 단 여섯 종만이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종을 포함하면 일곱 종이 된다.

대부분의 코로나바이러스는 위험하지 않으나 이번 신종 바이러스는 폐렴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태국, 대만, 일본, 마카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이 나왔다.

국제 비상 사태 선포되지 않은 이유는?

제임스 갤러거, BBC 건강 과학 특파원

WHO 위원회 측은 아직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해외 감염 사례가 아직 많지 않고 "중국 정부가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이유다.

2번째 이유는 아마 중국이 지난 24시간 동안 감염 사례가 있는 도시를 폐쇄해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을 낮춘 것을 보고 판단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확산 가능성은 있다.

WHO는 확진 환자 중 25%가량이 심각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성이 표본감시 결과 1.4에서 2.5 사이로 책정됐다며 높은 수치지만 사스에 비해서는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사람과 사람 사이 접촉으로 얼마나 감염될 수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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